거울 보는 남자

2007-07-03     정읍시사

거울 속에 그가 있다!

언제나

슬픔으로 바라보면

기쁜 듯

기쁨으로 바라보면

슬픈 듯

 

나르시스즘에 빠져 허우적이며

휘청 이던 그 날도

웃고 있었다.

 

거울 앞에서

억겁의 세월

지나온 과거와

다가올 그 날을

그리는 남자

 

명경지수(明鏡止水)에

퐁당

마음을 던져 버리니

그 안에 내가 있었다.

 

태고 적 언어가 없었던 그 날처럼

그 안에서 웃고 있었다.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