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부안 농민들 ‘화났다’
고부들녁에 모여 수해관련 농민대회 열어
2005-09-17 정읍시사
지난 8일 오전 10시 정읍농민회와 부안농민회, 고부천대책위원회, 정읍시한농연, 부안군수해대책위원회 등 6개 농민단체회원들과 성난 농민들 총 1천여명이 고부들녁으로 이어지는 부안군 보안면 가분마을 앞에 모여 특별재해지역선포와 고부천의 근본적 문제해결 등을 요구하는 농민대회를 열었다.
수해농가들의 피해를 상징하는 상여를 태우고 3만2천평의 논을 갈아엎었으며 콤바인 2대를 불태우는 등 성난 농심을 표출한 이들은 2003년도 당시보다 상향조정된 특별재해지역선포기준의 불합리한 점을 알리며 정부의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해지역선포를 요구했다.
또한 상습침수되는 고부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고부천 상류 소성천 유수로 확장공사와 병행한 하류유수로 확장, 흥덕배수로 확장공사를 통한 배수기능회복과 부안쪽 홍수량의 고부천 유입차단, 미사용 펌프 4대를 하장갑문으로 이전, 고부천 하류 하도정비사업의 조기 마무리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재해보상법 제정, 소득보전방안 마련, 특별수매 실시, 대파비 현실화, 농업금융자금 장기적 상환연장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익산국토관리청 성배경하천국장이 고부천치수계획을 설명하기도 했으나 성난 농민들은 지방의 국토를 관리하는 해당기관장인 청장이 직접오지 않고 국장이 와서 치수계획을 한다는 것은 수해로 피해를 본 농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이들 농민단체회원들과 농민들이 대규모 상경해 전농전라북도연맹과 한농연전라북도연합회에서 주최한 ‘전라북도 호우피해 보상촉구를 위한 전북농민대회’에 참석, 앞선 요구사항들의 조속한 실행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