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관광랜드조성 타당성 및 기본구상용역 시민공청회

내장상가 상인 “30년 된 노후 시설부터 단계적 이전을..”

2007-07-30     정읍시사

정읍시가 민선4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 건설을 위한 내장산 관광랜드 조성사업의 타당성 및 기본구상용역 시민공청회가 지난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강 광 시장을 비롯한 국소장 및 실과소장, 지역 주민과 토론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청회에서는 용역기관인 원광대학교산학협력단 이경찬(책임연구원, 도시공학)교수가 보고를 맡았다.

이 교수는 보고에서 내장저수지 아래 월영마을 앞에 체육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내장저수지 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읍과 내장을 상징할 수 있는 캐릭터와 음악분수, 워터스크린을 설치하는 것도 관광객을 흡입할 수 있는 한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우석대 허준교수의 진행으로 열린 지정토론회에는 전북대 김현숙 교수와 황지욱 교수, 호원대 장병권 교수, 전북과학대학 김한수 교수, 정읍시 문화관광전문위원인 박영수 위원, 주민대표인 유진섭 시의원 등이 지정토론자로 나서 사업추진에 따른 다양한 의견 제시와 함께 효율적인 사업방안을 모색했다.

토론의 시민대표로 나선 유진섭 시의원은 "이 사업이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대규모 국가예산을 따올 수 있는지 처음부터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예산 확보에 대해 의구심을 던졌다.

유 의원은 "계획대로 추진되더라도 민자 유치 부분에서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사업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10년간 사업이 추진될 경우 제 속도가 나지 않아 불신감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연간 80만명의 관광객 유치 계획은 하루 동원 인원 2000여명에 해당하는 수치로 40명 정원의 버스 20~25대분 이상 몰려야 가능한 일"이라며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또한 "너무 많은 사업을 나열해 놓아 아이템을 압축할 필요가 있고, 경제성을 위해서는 충실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며 "대규모 시설로 인한 수질 문제가 하류에서 발생할 것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환경 문제도 부각시켰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전북대 김현숙 교수도 "너무 많은 시설을 나열해 놓아 종합선물세트 인상이 짙다"며 "내장산만의 색깔로 승부를 낼만한 핵심시설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피서 시즌에 내장산에 관광객이 적은 이유로는 물이 적은 것이 치명적이어서 이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개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에게 맞는 프로그램과 앞으로 건설될 유스호스텔로 대학생을 유입할 수 있는 타깃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대 황지욱 교수도 "내장 저수지 연접한 하단 부분 개발 때는 안정성 문제가 발생한다"며 "저수지 관리 기관과 협조 체제를 이루는 등 법적 문제를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 개발을 위해서는 토지거래 허가 구역으로 지정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들도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북과학대 김한수 교수도 "관광랜드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읍만의 테마 없는 랜드조성은 의미가 없다"고 평하고 "동학과 내장산 등의 테마를 살려 인근 부안 같은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병권 호원대 교수도 "3㎞의 긴 도로를 이용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활용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천을 활용하는 하이킹 코스 개발도 검토해 달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밖에 국립공원관리사무소측은 성수기인 가을철에 교통 체증을 해소할 대책 마련을, 상가 상인들은 30년 된 노후 시설을 단계적으로 이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용역을 맡은 이경찬 교수는 "정읍천 정비 사업이 현재 국비로 진행되고 있고 한우센터도 국비지원이 약속돼 있어 재원 마련은 잘 될 것"이라며 "내장 저수지 물을 사용하는 방안을 당초 계획했으나 환경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그동안 지역주민 설명회와 시민공청회로 여론을 최대한 수렴한 만큼 토론내용을 면밀히 검토.분석 반영하고 8월중 용역 최종 결과보고를 거쳐 개발기본구상안을 확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시가 추진하는 ‘내장산 관광랜드 조성사업’은 지난해 3월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된 내장저수지 아래 30여만평에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 1,250억원을 들여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을 갖춘 종합관광단지를 조성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가을 단풍철에만 편중되어 ‘일일관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읍을 ‘머물러 가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 확실히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