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정, ‘제5회 샘골에 흐르는 달’
수준 높았던 행사에 시민참여 아쉬워
2005-09-30 정읍시사
행사는 정읍풍물보존회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어린이들을 대동한 정읍택견전수관의 택견시연, 지암 류승훈선생의 퍼포먼스, 가야금병창을 비롯한 해금과 첼로연주, 마임과 마술 등등 다양한 장르의 풍성한 볼거리를 관중들에 선보였다.
특히 지암 류승훈선생이 대형 붓을 사용해 커다란 백지위서 펼쳐낸 퍼포먼스와 소중현씨의 혼이 담긴 첼로연주는 자리를 함께한 관중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고 여타의 수준 높은 공연들 또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본행사가 진행되기 전인 낮부터는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무료차시음회, 역사 문화 사진 판넬전시, 도자기전시 및 체험, 수생식물전시, 서화와 종이접기체험 등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진행에 있어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는 등 행사 주최 측의 행사준비가 미흡했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가장 크게 지적됐던 부분은 행사를 주최하는 데 총예산이 980만원(시비 350만원, 문예진흥기금 150만원, 자부담 480만원)이나 소요됐음에도 당초 예상했던 1천명의 시민참여는 고사하고 최대 200여명의 참여밖에 이끌어 내지 못했으며 그나마도 행사 출연자들의 관계인들이 상당수였다는 사실에 ‘그들만의 리그’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영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창에 행사(선운사 산사음악회)가 있어서 많이들 가셨는데...”라고 나름대로 분석했지만 일각에서는 “전년도 행사 때 제작했던 팸플릿조차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등 홍보미흡을 꼬집기도 했으며 ‘고창에서의 대규모 문화행사와 일정이 겹쳤을 때 발생할 시민참여도 저조를 미리 예상하지 못한 점’ 등 행사준비 미흡 지적이 많이 일었다.
또한 역사 문화 사진판넬 전시장의 경우 당연히 관중들의 행동반경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무대 바로 밑에 설치해 전시효과는 극소화시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실제로 시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이 저조했던 시민참여도를 놓고 “질적으로 우수한 문화행사에 있어 시민참여가 이토록 저조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내년 행사부터라도 적당한 행사홍보와 함께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