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으로 하실 말씀을 장소불문하고 하십니까?”

[본 대로 들은 대로]

2008-01-21     변재윤기자

소성면 업무보고 J모 의원 질문 설왕설래

지난주 정읍시 소성면의 격앙된 한 시민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소성면 업무보고 장소에서 정읍시장에게 한 시의원이 당일의 주제에서 벗어난 격론을 보여 볼상 사나웠다”는 내용의 제보였다.

제보자는 “건전한 제의까지는 좋았는데 주민들이 운집한 곳에서 감정을 참지 못하고 도출시키는 듯 해 참석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시킨 것은 공인의 태도가 아닐 듯 싶고 향후 이러한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취재 결과, 지난 16일(수) 오전 10시 입암면 업무보고에 이어 오후 2시 소성면 업무보고가 소성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자리에서 시장의 ‘주민과의 대화’의 시간에 J 의원이 건의를 이루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제보자의 말보다 당시 건의와 시장의 답변내용이 격론은 아니었으나 해당 시의원이 주민의 입장에서 건의를 요청, 시장이 수락하자 ‘소성면의 복지회관이나 주민센터와 같은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이뤘고 주민들로부터 환영의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것.

이에 강 시장은 “예산 편성이 끝난 시점에서 이런 자리에서 하는 질의는 경우에 맞지 않는 듯 싶다”며 “시정질문으로 할 수 있는 질문을 장소구분없이 하시느냐”고 답했다는 게 주 요지이다.

하지만 오가는 많은 질문과 답변에 질책성이 담긴 것으로 받아들인 해당 의원은 ‘의원을 시청 하급자 대하듯 한다’는 불편한 심기가 발동했고, 강도 있는 질의를 재 시도하려다 마이크마저 제지당하는 등의 모습이 연출돼 연초 소성면 업무보고 취지가 흐려져 버렸다는 말들이다.

신년 정읍시 업무보고는 읍면동정에 대한 현황 파악과 추진상황 등 각 읍면동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청취하고, 주민과의 대화를 통한 의견수렴 등을 통해 시정발전을 꾀하고 열린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다.

사실 확인 과정에서 J의원은 “수차 주민들의 편익시설 설치를 집행부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를 주민 입장에서 건의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수치심이 들 정도로 주민들 앞에서 의원을 면박하는 걸로 생각됐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이러한 소문을 접한 시민들은 “시정의 주요사업에 정읍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한 시점에, 그것도 반대제안의 당사자인 해당의원의 처신은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J 의원은 “주민들에게 불안함을 주게 됐다면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심기일전하여 의회 위상을 세우는데 전력하겠다”고 답하고 “한 발 앞선 의정을 펼쳐 올바른 시정이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