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 “핸드볼 적법한 행정 절차후 추진하라”

21일, 핸드볼팀 창단 추진 관련 전원위 결론 도출

2008-02-24     정읍시사

정읍시가 핸드볼 메카를 표방하며 핸드볼 실업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읍시의회가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정읍시의회는 지난 21일 전원위원회를 개최하고 오종태 문화행정국장과 송양조 문화체육과장을 출석시켜 핸드볼 실업팀 창단에 따른 행정사무 처리 상황을 보고 받고 열띤 질의를 펼쳤다.

시의회는 이날 3시간 20여분 넘는 마라톤 회의끝에 최종 '창단에 따른 적법한 행정 절차후 추진하라'는 결론을 채택했고 이를 집행부에 통보토록 했다.

이날 의회는 채택된 결론 이외에 1개의 실업팀 운영을 원칙으로 하되 핸드볼 추가 창단의 경우 적법절차로 추진하라는 안 등 2가지 안을 놓고 표결에 부쳐 결정한 것으로 창단 거부는 이미 결론이 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팀 창단에 따른 부실 운영의 불가피성과 창단 작업이 졸속하게 이뤄진 부분에 대해 의원들이 한결같이 문제점을 짚어내 집행부 의지를 무색하게 했다.

또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검도팀을 도 산하로 이관을 시도하면서 협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돌연 2개팀 운영으로 계획을 바꿔 창단을 서두르는 것은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식'이라고 질타했다.

의원들은 아울러 "3월말로 창단시기로 못박아놓고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의원을 설득하고 있다"며 "적법치 못한 것을 가지고 의원들을 끌어들여 수긍해 달라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예산 확보문제도 의원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도지사와 도체육회가 예산지원을 구두로 약속했다는 부분도 집중 추궁대상이 됐다.

예산을 확보치 않고 창단을 추진하는 것은 창단 등 제반 비용을 예비비로 충당하는 것과 검도팀 예산 유용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밖에 "2~3개월 안에 모든 사안을 밀어붙이기식 행태로 창단 작업을 하는 것은 집행부의 졸속 행정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정상적 행정 절차를 밟으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런 의회의 부정적 시각에도 창단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은 집행부의 고유 권한이지 의회가 하라마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고 창단 후 문제점이 나올때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에 대해 송양조 문화체육과장은 "올해 안에 창단을 하지 않으면 다음 기회는 어렵게 되기 때문에 창단을 성사시켜 팀을 잘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창단 강행의 뜻을 암시했다.

그는 또한 졸속 운영의 지적에 대해 "2~3년 뒤 성적이 좋지 않거나 부실 운영이 될 때는 해체하는 일이 있더라도 올해 안에 반드시 창단을 할 것"이라고 밝혀 일단 창단해보자는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진상 의장은 전원위 마무리 발언에서 "의원들 대부분의 의견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시가 핸드볼팀 창단 당위성에 대해 여론 수렴을 거쳐 조례제정과 예산 확보를 해결한는 등 정상 절차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또 비슷한 시기에 창단을 발표한 서울시의 예를 들면서 "서울시의 경우 창단 비용이 12억원으로 우리시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추가 비용은 내년에 충분한 보상을 하는 조건으로 약속을 한 뒤 어렵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창단의 난맥상을 소개했다.

이렇게 시의회가 핸드볼 실업팀 창단과 관련, 집행부의 졸속 행정을 질타하면서 거부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힘에 따라 의회와 집행부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