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피말리는 여론조사 정읍경선… 김형욱&장기철
인지도 확산속에 적합도 싸움 ‘발 동동’
공천 탈락자 당심(心) 순응.. 정읍발전 모색 ‘눈길’
국회의원을 뽑는 제18대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15일(일) 통합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정읍지역 최종 후보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여론조사를 추진했다.
이번 민주당의 여론조사 정읍지역 후보 경선대상은 김형욱 후보와 장기철 후보 2명.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10여개의 기관 중 후보들이 선택한 2개 여론조사 기관으로 나뉘어 800명씩 1600명의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의 ‘국민 여론조사 경선’이었으며 당 선호도와 후보 인지도, 적합도 등 크게 3항목 중심의 질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여론조사경선관리위원회로부터 여론조사 경선 시행세칙 확정해 15일부터 본격적인 여론조사 경선절차에 돌입,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응답자의 응답비율 70%의 가중치를 적용하고 그 외의 응답자의 응답비율에 30% 가중치를 적용해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를 통해 민주당은 16일까지 경선을 마무리하고 빠르면 17일(월) 오후경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표방하고 있다.
많은 우려 속에 정읍과 같은 날 15일 군산선거구 여론조사 경선의 경우 모 현역의원에게 유리한 전화조사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일시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일찌감치 김원기 의원과 윤철상 전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정읍지역 선거분위기는 그야말로 싸늘하다.
후일 참여된 시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정읍시민들이 바라보는 이번 총선의 시각은 냉담한 기류가 강하며, 이는 새 정부에 따른 내각구성의 불신과 함께 정치인에 대한 도외감이 무엇보다 큰 작용을 하고 있다는 여론들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선량의 시민들은 누가 출마하고 있는지, 지금 선거를 하고 있는지, 경선을 하고 있는지 별반 관심을 두는 이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두고 지역 당내 혹자들은 호남권 선거를 둔 민주당 공심위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다.
실례로 시민들의 무관심에 현재의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정읍지역 후보에 대해 3배수 압축을 이뤘던 지난 여론조사에서도 후보간 10%이상의 격차가 나타나지 않아 2차 여론조사인 ‘경선’을 낳게 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여건상 정읍은 전략적으로도 가능했을 법(?) 했다는 논리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조 속에 1차 10% 격차 기준의 후보 결정도 공심위에서 비롯된 것이고 2차경선 또한 민주당의 공심 기준에 해당되는 것이고 보면, 결과에 대해 당이 천명한 기준을 번복할 대의명분이 후보를 비롯한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피를 말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공천 탈락에 전국적으로 무소속 강세가 예측되고 있으며 특히 이 와중에도 정읍지역은 유성엽 후보의 무소속 행보가 확실시되면서 각 후보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초반 당의 흠결을 들어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유성엽 후보는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인지도를 확산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돈독히 해 나가고 있다.
이렇듯 저변을 쌓아가는 유성엽 후보의 ‘인지도’에 민주당 후보들의 ‘적합도’ 다툼을 선거 20여일을 앞에 두고서도 이뤄지고 있는 점들이 공천 후보들을 초조해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24일 선관위 후보등록일이면 불과 보름여 동안의 선거기간에 공천 받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흩어진 당력을 하나로 모아 자신의 인지도 확산에 총력을 쏟아야 할 과업이 ‘산 넘어 산’인 격이어서 이번 선거의 큰 난제로 당 일각에선 우려하고 있다.
▶공천 탈락후보 근황…당 결정수용 비교적 “담담”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4명의 후보 가운데 유성엽 후보는 취재에서 “당의 결정에 불만이나 분노를 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100% 납득하고 수용할 수는 없으나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어 소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 후보는 “후일 당에 다시 일할 수 있다면 당 쇄신방침에 적극 일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이고 무소속 출마는 내주 중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또 나종윤 후보는 “공천을 위해 입당했던 것을 탈락했다고 무소속 출마를 한다는 건 올바른 수순이 아니다”고 말하고 “본인의 미래를 위해 공천자를 돕던지, 중립을 지킬 것인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것”이라고 최근의 심경을 밝혔다.
허준호 후보와는 취재 도중 연락이 어려웠지만 일부 후보들과의 만남도 갖고 정읍발전과 총선에 대한 비전을 둔 격려행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변인들의 말에 따르면 당에 대한 공식 경선불복이나 항의의 뜻을 이루진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이홍천 후보는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비록 최종적인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자 한다”며 “하지만 본인의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이명박 정부의 독선을 견제할 수 있는 후보자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자 하며 지지한 분들과 타 후보자들과도 뜻을 모으고자 한다”고 당 승리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