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다는 거 -김용관

2005-10-15     정읍시사
산다는 거


산다는 게 별거더냐

병아리 물 마시듯
하면 되는 것이지

어느 날이든
물 한 모금 쿡 찍어
주둥이를 공중으로 더받치고
하늘 보면 그만인 것을

산다는 게 별거더냐

파란 호수에
무심코 바람 스치듯 살면 되는 게지

바람의 흔적으로 넘실대는 아픔
꿈결같이 지나가는 것을
산다는 게 별거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