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아파트 재건축사업 ‘성공할 수 있을까?’

상동주공 재건축 ‘신성미소지움’ 샘플하우스 오픈행사 마련

2008-04-20     변재윤기자

“희한하네, 정면 베란다가 마주보고 있네..내부는 좋긴한데..”

  

정읍지역에서 최초로 시행한 상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내년 2월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어 이 아파트의 사업 성공에 많은 시민 및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상동 주공 재건축은 서울의 중견기업인 신성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어 그간 정읍에 아파트를 설립했던 지방업체에 비해 국내 중견 건설업체의 명성에 걸맞는 입주 선호도가 이어질지 승률을 점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사시기에 재건축사업을 추진했던 연지 주공아파트의 경우 시공사인 신구건설이 지난 16일(수)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해당 조합측과 도시정비업체가 새로운 시공사를 물색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이러한 재건축사업 가능성에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또 정읍은 아파트 건립이 상동지역에만 얼마 전 엘드아파트가 세워졌고 신규로 주공과 누리에뜰 아파트가 추진 중에 있어 무엇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져 있다는 요인도 잠재해 있어 소비자의 입맛에 다가가는 전략이 생존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부터 2일 동안 상동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송광덕)은 샘플하우스 오픈행사를 갖고 조합원들의 계약을 독려하고 일반인들에게도 선을 보이는 이벤트를 추진했다.

송광덕 조합장에 따르면 상동 주공아파트는 상동 311-1번지 대지 11,603㎡에 3개동 7가지 유형의 모델로 76.4992~199.1887㎡으로 총 271세대를 신축하고 있으며 이중 조합원 230세대, 시공사측은 41세대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아파트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조합원 230세대의 100% 분양과 시공사측의 잔여세대 일반분양이 이뤄졌을 때 가장 원만한 사업의 성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60% 조합원 분양을 보이고 있다는 송 조합장의 답변에도 양일간 샘플하우스 공개행사 등으로 나머지 지분을 끌어 올릴 지가 최대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고, 기 조합원과 명의변경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분양을 성사시켜야 하는 점이 소비자의 욕구에 맞아 떨어질지 또한 고민으로 남고 있다.

차라리 조합원의 분양권을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다면 소비자가 많은 것을 인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유추되기도 한다.

19일 행사장에서 한 참가인은 “샘플하우스를 둘러보니 새 아파트라서 그런지 참 마음에 든다. 그런데 주출입구로 들어서니 답답함이 있고 103동과 102동의 경우 앞 베란다가 서로 바라볼 수 있는 형태여서 거실내부가 보일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설계와 구도배치에 의아심을 보였다.

이 대목에서 송 조합장은 “재건축 아파트라서 한정된 부지에 설계를 하다 보니 그러한 구도가 나왔다”며 “잔여 분양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농복합도시인 정읍지역은 최근 조류인플렌자(AI)로 농가들의 도산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편승한 경기 불황이 최악을 치달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이 아파트 시공사 선정 경쟁사였으며 ‘휴앤하임’의 브랜드로 알려진 신구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69위의 중견 건설업체로서 명성이 높았으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어음 24억여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주 경쟁으로 수익성은 낮아지고 미분양으로 자금이 묶이면서 부도는 예견된 일이며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증가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현금유동 악화로 자금난을 겪고 있어 부도업체 수가 26개사로 작년에 비해 40% 증가했다’고 건설업 전문가는 밝히고 있다.

아무리 굴지의 건설회사라도 자금유통이 원만해야 공사를 이룰 수 있으며 계약자에게 조금이라도 옵션을 서비스 할 수 있다는 전제라면, 이런 불황속에도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특별한 마케팅이 전략의 최우선으로 그래서 꼽아지고 있다.

무리함속에 감행된 정읍 북면의 모 아파트는 부도로 뼈대만 지닌 채 수년간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의 관심과 정읍의 첫 재건축사업이라는 기대치를 보이고 있는 이 아파트 시행처와 시공사에 대해 시민들은 다양한 노력으로 계약자에게 회사의 안정성과 시설의 다양성, 입주민의 편익성을 더욱 고려한 마케팅을 가지고 어려운 경기를 이겨낸 성공적 모델로 남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