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경찰서가 옥상에 백기를 내 건 이유?

2008-04-20     변재윤기자

정읍경찰서(서장 강인철)가 지난 15일 청사에 백기를 내 걸자 보는 이들이 의아해 했다.

이는 경찰서 유치장에 유치인이 단 한명 없어 문이 활짝 개방된 사실을 알리고자 게양하게 된 것.

정읍경찰에 따르면 한때 최대 220여명의 유치인이 수용된 적이 있던 이곳 유치장이 15일 오후부터 텅 비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는 지난 1945년 정읍경찰서가 개서한 이래 처음으로 정읍 유치장은 인근에 구치소가 없어 미결수는 물론 그동안 검찰과 경찰 등에 의해 구속된 피의자까지 수용하는 구치소 역할을 해왔다.

모두 12개 감방에 최대 2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운영돼 왔으나 올해 4월1일자로 대용감방이 법무부로 이관됐고 인근 고창과 부안지역을 통합, 광역유치장으로 운영하면서 구속일수가 10일이 넘는 피의자는 전주교도소로 옮겨지고 있는 이유가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법원의 불구속수사 방침에 따라 구속 피의자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사유로 꼽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을 맞은 정읍경찰서는 ‘길조’로 반기는 분위기다.

조명환 수사과장은 “정읍 지역이 올 한해 범죄없는 살기좋은 도시가 될 징조”라며 “정읍경찰서 전 직원도 범죄예방에 더욱 노력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즐거움을 숨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