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장관 정책지지 정읍시장 서명 파장일 듯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명동의류 앞서 개최
28일(수) 2차 집회시 지지서명 정읍시장 공개 사과 주문
지난 24일 저녁 7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문화제가 전국적으로 열린 가운데 정읍 명동의류 앞에서 촛불 문화제가 500여명의 학생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참여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정읍시의회 17명의 시의원들 가운데 이병태 자치행정위원장과 정병선 의원 2명이 참석해 많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독차지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문화제’로 불리는 촛불집회는 정읍에서 처음 열린 것으로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 노래 합창 등 문화공연을 갖고 이명박 정권의 '한미 FTA 체결 원천 무효'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반대'를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정읍시 농민회는 한우협회를 비롯 한농연과 양돈협회 소속 회원과 함께 쇠고기 개방반대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지지 서명에 대해 항의 표시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 이어 오는 28일 두 번째 집회를 같은 장소에서 갖고, 정 장관 지지 동의서에 서명한 강 광 정읍시장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박승술 전북도 한우협회장은 “백성의 아픔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권을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얕잡아 본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과 장관이 미국에 속아서 쇠고기를 개방하게 된 것에 울분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또 김재기 정읍시 농민회장은 "장관 한명의 정책에 지지를 표시하면서 이에 대한 대가로 예산확보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 것은 얄팍한 생각"이라며 "큰 틀의 농업을 생각지 않고 정부가 일시적으로 던져 주는 떡고물을 받아먹겠다는 생각으로는 농업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료 값 등 모든 농자재 값이 급등해지는 마당에 몇몇 공무원만의 탁상행정으로는 대안을 삼을 수가 없다"며 "순환농업을 활성화시켜야 농업의 체질을 바꿀 수 있듯 모든 것을 농민과 대화해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재수 한우협회 정읍시 회장도 "시장이 동의서에 서명한 것은 개인자격으로 한 것이 아니고 시민의 수장으로서 서명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명확한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장관 지지 서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의 농정정책을 지지합니다.>로 시작된 문제의 건의문은 전남 화순군이 지난 5월1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책임자인 정 장관의 농업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전국 130여곳의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에 발송, 서명을 받은 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23일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정 장관에 대한 지지를 주도 했던 서명 자치단체장에 대한 반발이 전국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정 장관 지지 서명에 동참했던 45명의 단체장 가운데 일부 시장.군수가 지지 철회의사를 밝힌데 이어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는 지난 23일 동의서를 직접 불태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