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자생차 역사 규명할 일제시대 ‘천원차 밭’ 담은 엽서 기증받아
경남 김해 거주 최성림(39세)씨 기증, 제작연대 1918년~1932년 추정
천년의 역사를 가진 ‘천년의 향’으로 유명한 정읍 자생차 역사의 실제를 규명해줄 귀중한 자료가 선보였다.
시에 따르면 최근 일제 강점기 입암면 천원차밭의 전경을 담은 엽서를 기증받았다.
경남 김해에 거주하고 있는 차 애호가 최성림(39세)씨가 천원차밭과 함께 당시 정읍군 육지면(면화) 재배현황, 자운영 생육상황, 여성잠업 전습소, 우시장, 돈종.계종 등의 6종의 엽서와 엽서에 붙어 있는 오전(五錢)짜리 우표 5매 등이다.
시는 엽서와 우표를 일본 체신종합박물관에 의뢰한 결과 엽서의 제작연대는 1918년에서 1932년까지 발행된 것이며 발행소는 일본 오사카의 민간업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 엽서는 당시 천원차밭 소유자였던 일본인 오가와(小川)가 자신의 차밭 홍보를 위해 차밭 및 정읍군을 소개하는 사진엽서 세트를 만든 것으로 추측되며, 우표는 1942년에서 1945년까지 발행한 ‘제2차 쇼와 우표 : 토고 원수의 도안/5전'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와 함께 엽서와 우표의 연대 차이가 있는 것은 오래전 제작된 당시의 새로운 우표를 붙인 때문으로 풀이했다.
시는 기증받은 천원차밭 엽서를 자생차 역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정읍 차 연구소 신축이 완료되면 전시실에 상시 전시 할 계획이다.
한편 조선왕조실록 세종지리지, 신동국여지승람 등에 따르면 정읍은 고부군, 정읍현, 태인현 등이 주요 차 생산지였고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왕실에 진상됐다.
일제 강점기에는 전남도청 산림기사들이 현재 정읍시 입암면 천원리 지역 자생차 군락지를 확인, 국내에서 무등다원(1912년)을 조성했고 1913년에는 일본인 오가와(小川)가 천원(川原)다원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원다원은 약 8930㎡(2,700평) 규모로 1923년부터 가와바리차(川原茶)를 생산하여 전량 오사카에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