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쓰는 동학농민혁명 이야기

조광환 ‘소통하는 우리 역사’ 출간

2008-07-21     변재윤기자

114년 전 학정과 불의에 맞서 들불처럼 일어선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나왔다.

현직 역사교사가 쓴 ‘소통하는 우리 역사 발로 찾아 쓴 동학농민혁명’(출판사 살림터, 가격 12,000원)은 기존의 어려운 역사기술서와 달리 ‘풀어쓰는 동학농민혁명 이야기’.

저자는 정읍 학산중 조광환 교사로 지난 17일(목) 오후 6시 정읍사웨딩홀에서 2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하는 우리역사』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현직 교사로서 우리 역사를 가르치며 청소년들과 호흡하고 그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무엇을 더 필요로 하는지 깊이 고민한 결과를 책으로 엮어낸 것.

또 동학의 전도사로서 정읍의 학생들과 4반세기를 보낸 저자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역사 현장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동학의 역사를 쉽고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마치 역사의 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들려주는 듯 하며 서로 마주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한국의 근현대사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길잡이’로서 교실 밖에서 들려주는 진솔한 역사이야기인 셈이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안내를 할 때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안내책자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특히 아이들이나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유적지 안내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역사에 대해 쉽게 풀어쓰면서 명쾌한 해답도 제시한다.

이 책은 특히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생각을 담아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특히 20여년간 답사를 진행하며 유적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관련 기록과 이야기를 살피며 자신의 철학과 역사관을 담고 있다.

저자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에 대한 깊은 애정이 곳곳에서 섬세한 관찰로 묻어난다. 압송되는 전봉준 사진의 촬영시점이 순창에서 서울로 압송되는 때가 아니라 재판을 받기 위해 일본영사관에서 법무아문으로 가는 도중 찍은 사진이라는 점을 당시 숨어있던 일본 신문기록 등을 찾아내서 설명하고 있다.

유적지 사진을 담아 역사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고 동학의 역사와 관련된 시(詩)도 들려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깊이 알아보기’를 통해 심화학습을 이어가고 때로는 경험담을 에피소드로 곁들이며 자상하게 안내한다.

저자는 또 20여년간 동학을 계승을 위해 힘써 온 인물로 남다른 동학에 대한 열정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전봉준의 유언시를, 동학의 파랑새를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편집 후기에 묘사하고 있다.

1958년 전북 부안 출생인 조광환 교사는 현재 정읍 학산중학교 교사이며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과 전북통일교사모임회장, 통일을 사랑하는 정읍시민모임 운영위원장,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 전북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