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외 의친왕 친필 현판 도난 수일 만에 되돌아 와

2008-08-12     변재윤기자

사라졌던 정읍시 산외면 평사리 나주 임씨 고택 사랑채인 금사정(錦沙亭)의 현판이 9일 대문 앞에서 발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인이 방충망이 설치된 고택 사랑채 좌측문을 뜯고 들어가 침입한 점으로 미루어 현장 정밀 감식을 벌이는 등 문화재 전문털이범의 동일 수법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분실 당시 다행히 이강공 친필 원본은 그대로 잘 보존돼 있었으나 이곳에서 과거 3~4차례 고서적 등이 도난당한 것을 감안, 경찰은 주변의 골동품상들을 중심으로 심층 수사를 진행했다.

이러던 중 9일 이 마을 최 모씨(65.여)가 서울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고택 거주자인 방사순 옹(82)의 연락을 받고 심부름하기 위해 이 집을 들어서는 순간 대문 좌측에서 도난당한 현판을 발견하게 된 것.

한편 경찰은 훔쳐간 현판을 범인이 범행 장소에 놓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범행 흔적을 찾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현판은 고종 둘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李堈)공이 친필로 쓴 것으로 가로 140cm, 세로 40cm 목재인 이 현판은 임씨의 5대조 때인 1919년 증조부 아호를 따 건조됐고 10년이 지난 1929년 이강공의 친필을 새겨 걸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