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없는 달팽이' 6집 편 주봉구 시인
2008-09-01 변재윤기자
한번쯤
달동네에서 살아본
집 없는 사람은 안다.
집이란 그만큼
설움의 안식처란 것을
<'집 없는 달팽이' 中>
정읍문학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주봉구 시인(60)이 5년 만에 여섯 번째 시집을 냈다.
한편의 시를 쓸 때마다 생명을 담으려 노력했다는 주봉구 시인의 시집「집 없는 달팽이」(신아출판사)는 그의 서정이 물씬 풍겨난다.
일상을 투영하고 삶 속에서 건져 올린 그의 시는 자연이며, 인생이며, 철학이며, 종교가 다 삶 속에 골고루 묻어난다.
주 시인은 ‘장단을 맞추는 고수들에게는 북을 천 번 때려본 사람과 만 번 때려본 사람이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가진 사람일수록 스스로 비판과 객관화 과정을 통해 반드시 퇴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회했다.
그는 또 ‘시집이라는 게 한권 엮고 나면 오래 남을 만한 것은 두세 편에 불과하지만 이번 시집은 퇴직 후에 심혈을 기울여 묶은 것’이라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정읍기상관측소장으로 정년퇴임한 주 시인은 1979년「시와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해 시집과 산문집, 시선집 등 5집을 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