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사랑의 전설 부활”
정읍시민의 날 및 정읍사 부부사랑 축제 ‘성대’
2005-11-04 변재윤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에 깃든 숭고한 부부의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 위한 ‘2005 제11회 정읍 시민의 날 및 제16회 정읍사 부부사랑 축제’가 지난달31일부터 3일 동안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 속에 개최됐다.
올해부터 시민의 날 행사와 통합 개최하면서 우려했던 점을 주최 측과 정읍시, 유관기관들의 노력에 힘입어 무사히 마쳤으며 출향인까지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무척 빛이 발했던 축제로 평가를 받았다.
(사)정읍사문화제제전위원회(이사장 이한욱.사진)가 시와 공동으로 주관해 11월2일(수) 3일간 행사장 곳곳에서 형성된 2005 정읍사 부부사랑 축제는 총 4개 분야 13종목 8개 부대행사.
시내 일원부터 신정동 정해마을 및 정읍사공원까지 개최된 이 축제는 1300여 년 전 정읍사여인의 숭고한 부부사랑의 의미인 기다림의 정한과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현대사회를 재조명함으로 참여된 시민들과 관광탐방객들에게 부부사랑과 가족애를 일깨워 주고자 한 취지이다.
행사는 31일 오후1시 신정동 정해마을에 있는 정(井)자형의 우물 샘에서 채수행사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맑고 깨끗함의 상징인 물을 채수하여 건네주는 칠선녀의 행사와 가무가 관람객들에게 큰 볼거리로 부각되었고 전통혼례식 재현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행사 초반의 프로그램으로 남고 있다.
채수봉송을 통해 도착한 곳은 유성엽 시장을 비롯 재관들이 기다리고 있는 정읍사여인의 영정이 모셔진 정읍사망부사당. 재관들은 이날 제례의식을 갖춰 부부사랑의 숭고함을 후손대대로 이어지길 기원하고 정읍사여인의 부덕을 기렸다.
▲ 전야제 행사
오후 5시. 학산 정보 고적대 및 여고생 축등행렬과 시민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달맞이 가족사랑 걷기대회가 정읍 제일고 교정에서 정읍사 공원에 이르는 3Km구간에서 펼쳐졌고 이 행렬이 도착한 후 정읍사 공원에서 사랑의 소원등이 일제히 점등됐다.
이어진 축하 불꽃놀이로 행사 전야제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전야제의 하이라이트인 ‘제3회 전국부부가요제’가 정읍사 공원 특설무대에는 시민 3500여명이 참석한 기염을 토했고 가요제는 25개 팀 중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0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회에서 ‘젊은 연인들’을 불러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1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쥔 주인공은 정읍시 입암면 김상기(39).서양님(37)부부.
가수 설운도.박상철.이혜리 등 초청출연까지 흥을 가미한 이 대회는 전국에서 유일한 전국 부부사랑가요제로서 음악을 사랑하는 동호인과 부부가 어느 때보다 많이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해주었다.
▲ 1-2일 본 행사
본 행사 기념식은 1일 오전 정읍사예술회관에서 국회 김원기의장을 비롯 동문성 강원도 속초시장․유성엽정읍시장․김상기 정읍시의회의장․이평식 경남사천시 부시장․허기남 고창부군수․김홍진 재부산향우회장을 비롯한 각급기관단체장과 출향인․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시립국악단의 난타 및 민요공연으로 시작된 당일 기념식에는 문화장 등 5개 부문의 시민의 장과 모범시민표창,부도상,장수부부상,백년해로상,다산다복부부상 등에 대한 시상으로 아름다운 정읍인의 위상을 세웠다.
기념식이 끝나는 시각, 정읍사공원광장에서는 전통민속경연대회가 각 읍면동민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줄넘기, 발묶고 뛰기, 물동이 빨리나르기 등이 숨 가쁘게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혼연일체를 보여준 시민참여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이 대회에선 수성동이 1위를 차지했으며 막판 뒤집는 결승의 경합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편 행사장 주변 부스에는 전통 떡메치기와 도자기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가훈써주기, 한방진료체험 등의 각종 체험행사 코너가 성설로 마련돼 초등학생부터 마을 노인에 이르기까지 직접 만져보고 만들며 건강도 체크하는 알진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날 행사는 무형문화재 발표대회, 전국남녀시조경창대회가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으며 저녁 7시부터는 특설무대에 마련된 청소년송&페스티벌이 청소년의 참여행사로서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아울러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또 행사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정읍사국악원에서 전국남녀시조경창대회 결승전과 시상식이 열리고 야외음악당에서 학생사물놀이경연대회, 정읍사문화원에서 전국한시공모전, 정읍사예술회관에서는 ‘굴뚝새들이 해방’ 학생연극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한편 제16회 정읍사부부사랑축제 주최 측은 당일 행사장을 찾아오는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행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설문지를 배부했다.
제전위는 이 설문내용을 통해 축제의 발전방향 모색과 다양한 편익을 배려하기위해 내년 행사를 더욱 알지게 추진할 계획이다.
설문에서 축제 개최를 인지한 방법여부를 시작으로 방문 수단, 행사 기간동안 정읍에 체류하는 기일, 숙박 방법, 행사 동행자, 행사에 오게 된 동기 그리고 주차 공간 및 공연시설,편의시설, 공연 프로그램, 식당 음식들의 가격의 만족도까지 다양한 시각의 행사 참여 만족도를 질문했다.
이와 함께 축제에 불편하거나 고쳐야 할 점과 과거 행사와 비교분석 평가도 빼놓지 않았던 이번 설문조사는 총18개 항목의 질문으로 이뤄졌으며 이러한 참가인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자세 또한 좋은 본보기로 눈에 띠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