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정읍사 여인대상에 조은자씨 선정
장수부부상- 박장열.김일덕부부, 해로상- 하재익.송영남부부, 다산다복상-지동선.김금례부부
2008년 정읍사 여인대상(부도상) 수상자로 조은자씨(53.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사진)씨가 선정됐다.
정읍사문화제제전위원회(이사장 이한욱)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도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남편을 내조해 공무원으로 정년을 맞도록 하는 한편 3남매를 의사와 약사, 교사 등 사회의 큰 일꾼으로 길러낸 조은자씨를 올해의 부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군대 제대와 함께 장수군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각장애인인 외할머니와 지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가사를 돌보던 이순식(59)씨와 지난 1975년 결혼했다.
조 씨는 결혼 직후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던 남편 이씨가 ‘공부만 계속할 수 있다면 농사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남편이 다시 학업에 열중하도록 타지의 학원에 유학시켰다.
신혼의 단꿈도 멀리한 채 남편을 내조한 조 씨 덕분에 남편 이 씨는 결혼 9개월 만인 1976년 9월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합격하는 영광을 차지했으며, 공직 근무 중에도 계속된 사회복지, 요양보호, 보육학, 가정상담 분야의 학업에 따른 자격증을 기반으로 퇴직 후에는 사회복지법인을 통한 강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장수군과 전북도청 등 남편의 근무처를 따라 이사하면서 집안 살림을 도맡았던 조 씨에게는 어려움도 많았다. 중간에 시력을 잃고 시어머니의 수발을 받던 외조모의 대소변 수발은 1977년 외조모가 타계할 때까지 조 씨의 몫이었으며 1989년 시어머니가 타계할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또한 공무원의 박봉에도 검소함을 미덕으로 생활하면서 몸소 효를 실천하는 모범을 보인 조 씨의 산교육은 장남을 의사로, 장녀는 약사로, 차남은 교사로 키워냈다.
한편 제전위는 부도상과 함께 올해 장수부부상 수상자로 1942년 결혼해 현재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박장열(86).김일덕(86) 부부를 선정하고, 해로상에는 하재익.송영남 부부(신태인읍), 9명의 자녀와 12명의 손주를 둔 지동선.김금례 부부(영원면)를 다산다복상에 선정했다.
부도상은 백제 가요 정읍사(井邑詞)의 고장인 정읍시민들이 정읍사 여인의 정절과 부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오는 11월1일 내장산에서 열리는 ‘2008 내장산단풍 부부사랑축제 및 정읍시민의 날’ 기념식장에서 정읍시민이 수여하는 상패와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