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에 미치자’

서울 황학동 최고 도복마트 최봉근 사장

2008-10-27     이도범기자

“사람에게 투자하면 배신하지 않는다는 철학과 말보다는 실천과 열정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유통업에 뛰어들어 갖은 고생 끝에 서울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가장 큰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정읍 내장 쌍암동 답곡마을 출신의 최봉근씨(51. 서울 황학동)의 신념에 찬 일성이다.

단정한 옷차림에 반듯한 행동 때문인지 첫인상은 좀 차가운 느낌이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진한 인간미가 넘친다. 30년 넘게 유통업을 하면서 배인 두둑한 배짱과 털털하고 솔직하며 화통한 성격이 그의 매력이다. 또한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차가운 이성이 번뜩인다.

주변 사람들은 최 사장을 일찍이 유통업에 뛰어들어 기반을 잡은 성공한 기업인으로, 생활이 어려운 친구에게 창업을 알선 해주고 도와준 ‘의리의 사나이 중 사나이’라 주저하지 않는다.

최 사장의 고향 정읍 답곡마을은 내장산 맞은 편 노령산맥 작은 줄기의 구릉지역이라서 천수답이 대부분이며 가축과 밭농사로 생활하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

안경학과를 졸업한 후 군복무 중인 아들과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두고 있는 최 사장은 사업가로서의 기본(?)인 음주가무에도 능하다. 술도 좋아하고 술기운이 돌면 서유석의 ‘가는 세월’을 흥얼거리는 낭만파 사장이다.

가끔 머리를 식힐 겸 떠나는 여행이 달콤한 삶의 충전이란다. 그는 ‘하는 일에 미치자’, ‘무슨 일이라도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라는 신조로 생활하고 있다.

인터뷰 요청에 내 세울 것 하나 없고 고향을 위해 하는 일도 없어 부끄럽다는 최 사장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고향 농산물 구입은 말할 것도 없고 고향에 익명으로 금품을 보내는 진정한 정읍인 이었다.

또한 고향 친구들을 전원 초대해 경기도 가평군 설악을 구경시켜주기도 했으며 1박2일 초등학교 동창모임의 경비전액을 지불하는 등 그의 겸손과는 달리 고향사랑과 애교심이 넘친다.

최봉근 사장은 “기회가 된다면 꼭 고향에 기여하고 싶다. 투자 할 일이 생기면 과감하게 고향 발전을 위해서 투자하겠다”는 말과 함께 “대형 마트로의 성장과 고향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이 운영하는 도복마트는 77년 도복상회로 출발해 도복유통, 도복마트라는 중형마트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모든 식자재만을 취급했으나 현재는 일반 마트에서 취급하는 품목까지 수만 가지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그의 사업소는 서울시 중구 황학동 489번지 중앙시장 내 도복마트. 전화 (02) 2232-0617, FAX (02) 2231-0041.

고향을 떠나 있는 최 사장의 가슴속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 사람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났다.

돌아오는 길, 타향 땅에서 고향 까마귀를 만나도 반갑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출향인들의 마음속에는 고향이라는 말보다 더 아름답고 정겨운 말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