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벼락 맞은 대추나무 - 주봉구

2005-11-06     변재윤
세상에 맞을 것을 맞아야지
하필이면 벼락을 맞지, 하겠지만
실상, 나무한테는
섬광처럼 스쳐간 깨달음의 시간
온몸은 찢어지고 터져버렸지만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살아서는 공기를 물갈이 하고
죽어서도 그 속살
인장(印章)으로 삼을지니
이 명명백백한 꿈속에서
더 이상 무엇으로 증거를 삼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