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하늘로 이어지나?”

천원천 모촌교 사고빈발 ‘대책 세워야 한다’ 집단 민원

2008-12-26     변재윤기자

상교동 모촌마을 주민들이 익산국토관리청에서 시행중인 천원천 배수공사 일환인 교량설치공사와 관련 현재 설치 중인 교량 높이(현 3m)가 너무 높다고 주장하며 교량높이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편의와 재난예방을 위한다는 신축 교량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공평동 쪽에서 새 교량으로 진입하는 노면의 경사가 극심해 겨울철 대형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는 것.

특히 터널을 지나 하모동에서 공평동 방향으로 올라오는 도로와 교량은 경사가 매우 극심한데다 좁은 도로에서 교량으로 이어지는 선형 때문에 주민들의 더욱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주민들은 “얼마 전에도 협소하고 굽어진 형태 때문에 주민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눈길에 노인들이 미끄러져 잦은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행처가 주민들의 편익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새 교량에서 고속도로를 지나 직선으로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는 설계를 했어야 한다”며 “인터체인지처럼 협소한 공간에 가능할지도 의문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을 준공이전까지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강경하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 4일(목) 오전10시 공사 중단과 교량높이를 조정해 달라며 공사현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 현장에 대해선 이미 오래전인 지난 2006년 8월 정읍시의회를 통해 설계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현장을 시찰한 의장단은 시정건의를 시공사측에 건의한 바 있다.<본지 보도>

그 당시에도 의원들은 모촌마을 입구 고속도로 통로박스를 지나 90도 우회전해 현 제방보다 3m 성토되는 제방의 일부를 따라 다시 90도 좌회전 해 신설교량인 모촌교를 통행하도록 설계되어 사고위험이 매우 높고 불편을 야기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장에서 우천규 의원(당시 경제건설위원장)은 “수치상(도면)으로는 박스와 신설 교량간 도로폭(5m)이 나온다고 하지만 통로박스 부근은 제방을 침범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박스와 신설 교량간 구배가 약 9%로 통로박스를 나와 일단 정지 후 다시 출발해야하는 불편이 따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며 주민 편익과 도로의 개념을 무시한 설계라고 지적했다.

정읍시의회 의장단의 2차례 방문과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현장 감리단장은 “통로박스 부분은 통행에 비좁은 면이 있으므로 다각도로 검토해 최대한 불편이 저감되도록 익산국토관리청에 건의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정읍시의회는 2007년 4월 제124회 임시회 기간 중 읍면동 순회방문에 나서 이곳에 대한 문제점을 재차 지적했으나 이곳 현장은 현재 주민들의 불안감만 가중시켜 집단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이 현장은 익산국토관리청이 총사업비 106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동진강 수계치수사업 천원천 천원제(하류) 개수공사 사업은 지난 2005년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9년 5월 완공예정이었으나 예산문제 등으로 공사기간이 2010년 11월까지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