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5월18일 단국대에서 광주 민중항쟁 계승과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분신해 9일 만에 숨졌던 故 최덕수 열사를 기리는 ‘최덕수열사 35주기 추모제문화제’가 개최됐다.
행사는 최덕수 열사 추모사업회(회장 송기수)가 주관하고 정읍시, 배영고등학교, 배영총동문회 후원으로 지난 5월 20일(토) 오후 정읍 최덕수광장에서 추모식과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당일 행사에는 이학수 정읍시장과 임승식 도의원, 노환영 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정읍통일연대 이갑상 의장 및 민주노총,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전교조정읍시지부, 정읍시농민회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또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민주동문회, 배영고 관계자 및 배영고 제8회 동문, 배영중고 총동문회 동문들이 민족민주열사 최덕수 열사를 기렸다.
최덕수 열사는 1968년 시기동 최종철씨와 고순임 여사와의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84년 배영고에 입학했고 87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에 입학한 후 호남향우회, 서도회, 동학운동사 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열사는 88년 5월 17일 교내 광주영령 추모식에서 광주항쟁 성명서를 낭독한 후 다음날인 18일 교내 시계탑 앞에서 11시경 5.18 진상규명을 외치며 분신했다.
열사는 같은 해 5월 30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됐으며 2000년 12월 4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송기수 추모사업회장은 개회사에서 “다시 또 5월이 되었고 오늘 어김없이 최덕수 열사를 기리기 위해 모였다. 열사께서 광주사태 진상규명과 국조권 발동을 외치며 산화해 가신 후로 벌써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열사를 기억하고 그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열사는 죽음으로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온전한 민주사회는 아직 만들지 못했다. 민주의 제단에 몸을 바쳤던 민주열사들을 홀대하는 것이 현실로 유가족들께서 끊임없이 요구했던 민주유공자법 제정은 20여년간 제자리에 있다”고 지적하고 “민주열사들의 나라에 대한 헌신을 법률로서 예우해주는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학수 시장은 “나라를 사랑하는 뜨거운 민주화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5월을 맞아 최덕수 열사 추모 35주기 및 5.18 민주항쟁 43주년을 기념하는 최덕수열사 정신계승 정읍시민문화제를 뜻깊게 생각하며 열사의 어머니이신 고순임 여사를 비롯한 5.18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드린다”고 추모사에 임했다.
노환영 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무소불위 검찰의 칼날을 앞세우고 역사의식도 없으며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무도한 괴물같은 정권의 폭주기관차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심한 자괴감이 든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그는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갈아엎는 일에 우리 모두 한발 내딛자. 작은 힘들이 모인다면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최덕수 열사를 잊지 않겠다”고 결속을 이끌었다.
한편 최덕수 열사 추모사업회는 매년 행사를 마련, 배영고 교정의 추모비와 광주 망월동의 열사 묘역 참배, 5.18 민중항쟁 관련지 등을 탐방해 열사의 조국사랑 정신과 민족자주,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는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