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개방 국회비준 저지, 전면 재협상 외쳐, 양정계 폐지에 강한 반발
아침 8시 반경부터 하나둘 트랙터와 이앙기 등 농기계를 몰고 모이기 시작한 정읍시 농민회 회원들은 오전 10시 200여명의 참석인원이 모인 가운데 본격적인 집회에 들어갔다.
유재흠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정책위원장과 전희배 정읍농민회장, 김성숙 정읍 여성농민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는 굴욕적이고 심각한 쌀 협상 결과로 풍전등화에 놓인 350만 농민의 생존권과 민족농업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자리에 모인 이들은 쌀 개방만큼은 반드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자체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천문학적인 국가손실을 발생시키며 굴욕적인 협상을 이끌어 냈다면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또한 이 같은 매국적인 쌀 협상은 원천무효이며 기만적인 국회비준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정부의 쌀 협상 무효선언을 비롯한 전면재협상, 국회의 허상만 전 농림부장관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 청문회 위증자 고발, 또한 쌀 협상 국회비준안 거부 등을 촉구하고 오는 6월 28일 ‘쌀 개방 국회비준 저지 전국대회’를 기약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상임위에서 임채정 위원장이 “이번 6월 국회에서는 양당 간사의 합의에 따라 쌀 협상 국회비준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고 다음회기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특별한 경우가 없는 한 7~8월 공청회 등을 거쳐 9월 임시국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알려 지면서 전국대회는 연기됐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임만수 정읍농민회 사무국장은 최근 발표된 정읍시조직구조개편안에 대해 “축산진흥과를 농업기술센터에서 분리해 축산진흥센터를 신설, 과에서 국으로 격상하는 등 영세재배농가에는 별 혜택이 없고 우량축산농가만 살찌우는 개편을 단행하는 반면 양곡수매업무를 담당하는 양정계를 폐지하는 것은 ‘단풍미인쌀’로 정읍의 농업을 살리겠다던 정읍시가 실상 농업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분개했으며 “차후 이 문제를 유성엽 시장과의 면담에서 반드시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해 향후 시와 농민회 간의 마찰이 예상된다.
양정계 얘기가 나오면서 갑자기 격앙된 분위기가 흘러 긴장감이 돌았으나 정읍경찰서 경비교통과 및 정보과직원들과 506전경대 100여명의 전투경찰들이 미리 나와 시청경비에 나서 마찰은 없었으며 이후 명동의류 앞을 지나 정읍역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정읍역 앞 광장에서 자진 해산 했다.
저작권자 © 정읍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