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정읍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 도내 지방의회 처음으로 무소속 김승범 의원(58.5선)이 의회수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김승범 의원의 의장당선에는 그가 특히 무소속인 친 유성엽 국회의원 성향을 지닌 정치인이라는데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적지 않은 당혹감과 충격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항간에는 “정읍민주통합당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려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에 동요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5선의 관록을 지닌 의원이 의장에 올라 정읍시의회 위상이 서게 됐다, 될 사람이 됐다. 최다선에 모든 면으로 봐도 충분한 역량이 있다”며 객관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기대감 또한 부풀고 있다.
정읍시의회는 5일 제177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 선거에 들어가 김승범 의장을 선출했다.
총 의석 17석 중 16명의 의원이 출석한 가운데 실시된 이날 선거에서 김승범 의원은 3차 결선투표에서 7표를 획득한 김현목 의원을 1표차로 따돌리고 무소속으로 의회내 다수당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꺾고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 4명과 무소속 1명 등 모두 5명이 출사표 던졌으나 우천규 후보가 당일 신상발언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직 사퇴를 밝혀 4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하지만 우천규 의원의 사퇴로 민주통합당 소속의원은 고영섭, 김현목, 문영소 의원 등 3명이 됐음에도 막후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2차와 결선투표에서 표가 분산, 무소속 후보 당선이라는 참패를 안았다.
누가 했는지 아직도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는 1표의 기권도 승부를 가른데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정읍시의회 의원은 총 17명 중 민주통합당 12명, 통합진보당 2명, 무소속 3명 등으로 소속이 분류되며 민주통합당 김기순 의원이 병중으로 출석치 못했다.
민주통합당 일각에선 “통합진보당과 무소속을 합해도 5명인데 12명의 민주통합당이 의장직을 고수하지 못했다는 것은 부실한 당력을 여실히 보여준 심각한 일”이라며 대책마련의 시급함을 토로했다.
또한 3명의 후보가 맞선 부의장 선거도 3차례 결선투표 끝에 이익규(58) 의원이 6표를 얻은 유진섭 의원을 3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박일(6표), 유진섭 의원(3표)과 대결에 나선 이익규 의원은 1차에서 4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지만 2차 투표에서 유진섭 의원에 1표 앞선 6표를 얻어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부의장 선거는 모두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 간의 경합이었다.
다음날인 6일, 의장과 부의장직 출마 쏠림 현상으로 상임위원장 3자리는 이병태 의원(통합진보당)의 민주통합당 의원들을 향한 불만스런 사퇴 표출이 있는 가운데 모두 단독출마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 후보들은 전날 선거영향으로 과반투표 미달 사태가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왜였을까?
이미 악전고투를 예견한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단 선거를 위해 논의한 것이 지난 6월말부터 선거 앞전까지 수차례에 걸쳐 논쟁에 논쟁을 거듭했다.
한편 이번 결과를 두고 정읍지역 정치권은 당장 무소속 국회의원에서 무소속 의장까지 된 시점에 향후 민주통합당 소속 시장과의 관계가 정읍시정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6일 무소속 유성엽 국회의원은 전북도의회 기자들에게 오는 8월내 민주통합당 복당이 가시화될 것을 암시함으로서 우려하는 무소속과의 대립각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유 의원의 말대로 조만간 복당이 될 경우 ‘무소속과의 대립’은 유명무실해진 까닭에 복당과 함께 흐트러진 당력 재정비와 기성 정치인들을 향한 ‘단합의 요건’을 둔 지각변동이란 과제가 오히려 빠르게 당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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