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찍 개방하려 했었는데 시점이 늦어졌다”
내장사 주지 지선스님 ․ 김생기 정읍시장 ․ 김철수 정읍시의회의장 기자회견
정읍시민은 내년 2012년 1월1일부터 내장산 입장료를 내지 않고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됐다.
내장산 무료입장 대상은 주소를 정읍에 둔 시민과 정읍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관.단체도 포함되며 내장산을 입장할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내장사 주지 석지선 스님(이하 지선스님)과 김생기 정읍시장, 김철수 시의회의장은 지난 9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정읍시민 내장산 무료입장 건』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1일부터 단풍관광 성수기인 10월~11월을 제외하고 정읍시민에 대한 내장산 입장시 입장료(성인기준 3천원)를 징수하지 않고 무료입장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선 스님은 “지난 6.2지방선거시 우리 내장사가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정치논리에 휘말려 왜곡되고 폄하되어 본인은 물론 내장사와 대한불교조계종단, 그리고 내장산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등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회했다.
이어 “김생기 시장과 김철수 의장, 유성엽 국회의원 등이 이 문제에 대해 노력해 내장사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당해사찰 주지로서 좀 더 일찍 개방을 생각했었는데 시점이 늦어진 것 뿐”이라며 내장사를 규탄했던 일부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립공원 내장산찾기 공동대책위원회 활동에 우회적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 정읍시애향운동본부와 정읍신문펜클럽, 정읍시이통장협의회, 정읍농협노조, 정읍시공무원노조 등 67개 지역단체로 구성된 ‘국립공원 내장산찾기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원장 이한욱,김혁민,김정길,김재덕,오종상)’ 600여명은 지난 4월2일(토) 오전공원 매표소 앞에서 내장산찾기 결의대회를 연 바 있다.
이러자 내장사신도회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내장산찾기공동대책위원회가 매표소 앞에서 가진 규탄대회에서 관람료 징수를 불법으로 간주한 것은 특정인들이 불손한 의도를 갖고 주지스님과 사찰측을 폄하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 주장을 폈었다.
신도들은 “그들이 지난 2월7일 구성할 때까지 어느 단체 누구도 사전에 주지스님에게 대화를 이룬 적 없이 일방적으로 집단화하고 규탄 또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사전교감에 대해서도 언급, 심적 고통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철수 정읍시의회의장은 당일 “내장산 무료입장을 위해 6대 의회가 출범한 지난해 7월부터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내장사측에서 무료입장을 결정한 만큼 그동안 쌓인 오해와 불신을 털어버리고 내장산과 내장사가 시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과정을 공개했다.
김생기 시장도 “내장산 무료입장의 용단을 내린 지선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단, 신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입장료를 받기로 한 단풍철에도 정읍시민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대한불교조계종단과 계속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볼때 김생기 정읍시장과 김철수 의장은 시민들의 무료입장을 위해 그동안 보이지 않게 사찰측과 교감을 가져왔고, 갑자기 나타난 해당 단체들의 규탄대회로 인해 오히려 지연됐다는 논리 접근이 가능하다.
진위여부를 떠나 정읍을 대표하고 책임지는 수장들이 지난해 말 사찰측과 타협하고 올해 1월부터 정읍시민들이 내장산을 무료로 입장했었다면 어떠했을까? 1년을 보낸 지금,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한사람에게는 3천원이지만 너무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내장사 주지 지선 스님은 “그동안 우리 내장산은 전국 4대 명산 중의 하나로 그 명성을 널리 떨치고 있었으나 70년대 말부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개발사업 제한과 입장료 징수 등으로 우리 정읍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고 회견을 이어갔다.
지선 스님은 “제가 내장사 주지로 부임한 이래 내장사 사지 편찬사업과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당시 주지였던 승병장 희묵대사와 안의, 손홍록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하여 추모다래재 행사를 거행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복원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내장산의 역사와 천혜의 단풍을 4계절 관광자원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도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백제시대(636년)부터 이곳에 터를 닦은 내장사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고 스토리텔링과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내장사와 내장산의 진면목을 찾을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이러면서 “그동안의 오해와 진실은 세월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기에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지난 일은 묻어버리고 정읍시와 내장산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정읍시민 모두가 화합과 단결로 협력해 나갈 때 정읍시와 내장산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리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또 “내장사와 내장산은 행정구역상 정읍시에 위치하고 있어 정읍시민의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을 것이어서 오늘을 계기로 내장사와 정읍시민 모두가 함께 협력하여 내장산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고 이로 인해 정읍이 내장산과 내장사로 더욱 명성을 얻는 살기 좋은 고장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논어의『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를 든 스님은 “가까이 있는 정읍시민이 내장산을 아끼고 사랑하고 찾아올 때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사계절 아름다운 내장산을 찾아올 것”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그동안 오해와 불신을 모두 날려버리고 정읍시의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시민 모두가 내장산을 내 집처럼 아끼고 가꾸고 사랑하며 내장산의 4계절 관광자원화에 협력하고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로서 국립공원 가운데 무료입장은 설악산국립공원내에 있는 속초 신흥사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됐다.
편집:김상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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