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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정읍시, 거리가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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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정읍시, 거리가 맑아졌다
  • 정읍시사
  • 승인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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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업무 민간위탁 주효…시설, 장비 현대화 실현, 처리시설 확충-시민 환경 개선운동 참여가 관건
▲ 꺠끗한 정읍시의 도로
지난 해 겨울 40㎝의 폭설이 내린 이틀 뒤 정읍시가(市街)는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눈을 찾아볼 수 없었다.

3년차 회사택시 운전자 김상택씨(33)는 “이런 현상은 3년 이래 처음 본다”고 했다.

‘당장 시외나 타 시군을 가보면 비교는 훨씬 더 쉽다’고 말한다. “몇 년 전에 비하면 정읍시의 청소행정이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은 분명하다”고 김 씨는 덧붙였다.

시내 D초등학교 부근 문구점을 경영하는 이 씨는 요즘 과제 한 개가 늘었다. 그것도 수시로 풀어야 하는 숙제이다.

그 것은 청소다.

이 씨는 수시로 빗자루를 들고 가게 앞을 쓸어야 한다. 아이들이 뽑아 깨뜨린 ‘뽑기’의 플라스틱 잔해를 치운다. 뽑기로 나온 장난감이 강력한(?) 플라스틱 보호막에 쌓여 있는 관계로 아이들이 이를 대개 발로 밟아 플라스틱 보호막을 제거하고 내용물을 가져가는데, 여기에서 깨진 플라스틱 잔해물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실 이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문구점을 닫는 늦은 밤에서야 빗자루를 들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눈치가 보여 그렇게는 못한단다.

거리가 눈에 띄게 깨끗해져서, 문구점 앞이 지저분하면 꼭 손가락질을 받는 기분이란다. 그래서 이 씨는 수시로 빗자루를 든다.

정읍시의 청소업무가 민간으로 위탁된 것은 지난해 7월.

그리고 민간위탁 시행 1개월이 지난, 같은 해 8월 시민 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실태 설문’에서 ‘민간 위탁 이 후 청소상태가 개선되었다’는 시민들의 대답이 67%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이와 함께 조사한 설문에서 82%가 대로변의 청소 상태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고, 71%가 골목길과 공한지의 청소상태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77%의 시민이 ‘향 후 정읍시의 청소업무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 후 정읍시가 2004년 시정에 대한 주민만족도를 조사한 항목 중 청소분야에 대한 설문에서도 쓰레기 수거 및 청소에 대해 응답자 86%가 ‘만족 한다’고 답했고, 골목길 쓰레기 수거 및 청소상태에 대해서도 80%가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위탁이 실시되고 난 후부터 짧은 기간 동안 정읍시민들은 ‘정읍시의 청소 행정에 대해 점차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표시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청소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정읍시의 청소업무에 대한 시설선진화와 과감한 구조조정, 그리고 시민들의 ‘내 집 앞 쓰레기 치우기’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호응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읍시청 환경관리과 환경미화 이건수담당은 청소 업무에 대해 시민들의 신뢰를 끌어내게 된 이유로 첫째 ‘청소업무가 민간에 위탁되고 둘째 장비의 현대화를 통한 청소효율의 극대화 실현’을 꼽는다.

즉 효율적인 인력관리로 적절한 인원이 청소업무에 투입되게 되었으며, 직영과 민간위탁종사자간 선의의 경쟁심리가 촉발되었고 이는 곧 깨끗한 거리의 실현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인력에만 의존하던 청소구조에서, 구조조정으로 절감된 예산을 이용해 노면청소차 도입 등 장비의 현대화를 실현하게 된 것도 깨끗한 청소행정의 주요인”이라고 이 담당은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구입한 노면 청소차는 하루 40㎞를 이동한다. 2년 여 정도를 쓸 수 있는 내부 쓰레기 흡입과 관련한 보호판이 불과 10개월 만에 구멍이 날 정도로 청소에 열심이다.

직접적인 환경미화 업무와 함께 쓰레기소각 시설과 재활용 선별시설의 가동 등 ‘환경기초시설의 확충’도 깨끗한 정읍 실현의 공신(功臣)이다.

이달 1일부터 위탁소각(동원제지)이 실시된 정읍시 영파동의 쓰레기 소각시설은 하루 96톤(생활쓰레기 50톤, 사업장 폐기물 46톤)을 처리한다.

이 같은 소각 업무의 위탁으로 정읍시는 향 후 10년 간 쓰레기매립장의 신규 조성과 유지관리비 등으로 소요하게 될 650억원 가량의 자금을 절약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정읍시는 하루 50톤 규모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위탁으로 인해 향 후 15년 간 모두 48억 원 정도의 유지관리비를 절약하게 됐으며, 선별콘베어외에 4종의 시설을 갖추고 하루 30톤의 재활용품을 선별하게 되는 선별장이 지난 3월부터 운영되어 재활용품 분류의 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초시설의 확충은 결국 미래를 내다보는 정읍시청의 청소정책으로 인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는 곧 깨끗한 정읍실현이라는 현실로 시민들에게 되돌려지고 있다.

정읍시의 청소 당국은 청소업무와 관련, 현재 미화원 83명, 운전원 17명(노면 청소차기사 포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청소차량은 16대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민간위탁 전에 비해 미화원은 14명, 운전원은 3명, 청소차는 4대가 감소된 현황이며, 계속된 구조조정을 통해 쓰레기 행정의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발생될 예산의 절감은 민간위탁 후 1년간은 3억 4천 6백만원이며, 2007년 이 후에는 매년 5억 5천여만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예산의 절감은 청소시설과 장비의 현대화로 청소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정읍시를 깨끗한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정읍시의 생각이다.

참여정부는 지방분권의 실천으로 공공기관의 이전을 발표했으며, 전북에는 농업지원 기능군 7개 기관 등 모두 13개 기관의 유치가 확정됐다.

정읍시는 지난 2003년부터 농업관련 첨단연구기관의 유치를 통한 ‘문화 생명산업도시’로의 완성을 추진해 왔었다.

민선 3기, 정읍시는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4대 과제와 6대 역점시책 중 하나로 ‘편리하고 쾌적하며 아름다운 도시가꾸기’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생명의 첫 단초는 순수, 즉 깨끗함이다.

정읍시는 이를 거리의 깨끗함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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