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의 기점.. 고부농민봉기부터 바로 잡아야

전국문화원연합회(회장, 권용태 權龍太)는 제20회「전국향토문화공모전」심사결과 사단법인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조광환 이사장의 논문「사발통문에 대한 제 고찰」을 우수상인 국사편찬위원장상으로 선정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 이사장의 논문은 동학농민혁명의 본 고장인 정읍에서 1968년에 발견된 사발통문과 최근 새롭게 입수한 사발통문을 토대로 정리된 치밀하고 현장감 있게 소개한 글이다.
이 논문에 의하면 현재 널리 알려진 사발통문은 계사년(癸巳年,1893) 11월에 고부 서부면 죽산리(現 井邑市 古阜面 新中里 舟山마을) 송두호의 집에서 전봉준. 최경선 등 20명이 결의사항과 함께 사발모양으로 둥글게 서명된 문서로서 1968년 12월 4일 전라북도 정읍군 고부면 신중리에 거주하는 송기태씨가 신문에 발표하여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 후《나라사랑》제15호에 소개되어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한편 새롭게 발견된 사발통문은 송재섭(사발통문 서명자 20명 중 한 사람인 송주성의 차남)이 1954년에 쓴 『갑오동학혁명난과 전봉준장군실기』에 실려 있다.
이 자료는 그 동안 학계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것으로 여기에 수록된 사발통문은 기존의 사발통문과 내용이 동일하며 사발형태의 원형으로 둘러 쓴 형식마저 동일한 사발통문이 실려 있다.
특히 이 문건에는 사발통문 거사계획의 전문이 실려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전봉준이 쓴 비격(飛檄)과 통문이 차례로 사발통문 앞에 실려 있어 그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광환 이사장은 “두개의 사발통문을 분석한 결과 전봉준을 비롯한 사발통문 서명자들은 계사년(1893년) 사발통문 거사 계획 단계부터 이미 고부농민봉기를 통해 호남과 호서가 함께 봉기하여 전주성을 점령한 후 서울로 직행하여 당시 조선 봉건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개혁하고자 했다”며“현재 학계의 주장처럼 1894년 1월 10일에 일어난 고부농민봉기가 지역적 경계를 벗어나지 못한 단순 민란으로 평가되어 온 것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며, 아울러 본격적인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으로 보는 무장(茂長)봉기 설 또한 일대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따라서 이 논문의 주장을 따른다면 현재 무장봉기일로 굳어지는 듯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문제에도 일정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국문화원연합회는 1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소극장에서 ‘2005년도 전국향토문화연구자 큰잔치’를 갖고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과 심포지엄을 마련하며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향토사가를 비롯해 학계, 언론계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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