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산림조합 2019년 결산 내역 보고서 전 조합원에게 발송
장학수 조합장 취임 1년 결산-(상)
정읍산림조합 장학수 조합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2019년 3월 21일 정읍산림조합장에 취임한 이후 한해를 결산하기까지 참으로 외롭고 힘든 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지금도 힘든 날들을 지속하고 있다. 과중한 스트레스로 편한 날이 없었다”
기자와 만난 장학수 조합장의 지난 1년의 첫 소회는 그다지 밝은 인터뷰가 아니었다.
이러면서 그간 조합운영에 따른 힘겨웠던 내용들을 상세히 전했다.
더불어 2월 26일 ‘2019 정읍산림조합 결산내역 보고서’를 전 조합원들에게 발송, 조합장의 조합운영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학수 조합장은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로 “직원 중 일부가 당연한 업무지시를 위반하거나 중대한 문제들을 허위보고해 조합운영에 중대한 차질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집었다.
그는 “조합장 취임 후 제가 정읍산림조합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위기감으로 등줄기에 땀을 흘리기까지는 불과 열흘도 채 걸리지 않았다”면서 “첫 출근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조합업무와 관련해 서류 한장 전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분루를 삼켰다.
특히 “오후 3시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기다리다 지친 저는 전 조합장에게 전화해 업무인계를 부탁했으나 특별히 인계해 줄 것이 없다는 답변과 함께 직원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당일 오후 4시 직원들마저 아무 연락이 없자 두 상무과 기술지도과장을 면담 요청해 ‘전 조합장께서 직원들이 업무를 인계해 줄 것이라고 답변’하던데 저에게 서류 전달해줄 게 없냐고 묻자 특별히 전달할 게 없다는 직원들의 답변에 저는 무척 당황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정 조합장은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조합장 업무와 관련해 책임과 의무, 권리 등 어느 것도 먼저 알려주거나 배려해준 적이 없었다”고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 조합장이 18년을 근무해 자산변동도 많았을 것이며 특히 2017년 말 기준 조합원의 총 출자금이 60억뿐인데 10억원을 대출받아 총 65억원이 투입(건축비53억/부지매입비12억)된 임산물유통센터 신축으로 인해 경영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특별히 업무를 인계 해줄 게 없다는 전 조합장과 간부 직원들의 답변이 당혹스러움을 넘어 황당하기까지 했다는 말이다.
또 “전 조합장이 임기만료 8일 전 회계관리자와 회계담당자 등 핵심직원 7명을 인사이동 시킨 부분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정 조합장은 “업무를 인계해 줄 게 없다는 간부 직원들에게 2018년도 결산보고서와 2019년도 예산서 등 자료를 요청해 업무를 시작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2018년도 결산서에 일반 지도사업의 합산 재무제표는 있는데 6개의 사업장별 (①산림사업, ②지도사업, ③로컬푸드 마트사업, ④산림조경 자재마트사업, ⑤희망정원 묘목사업 ⑥티슘 숲카페사업) 세부 재무제표가 없어 사업장별로 흑자와 적자 상황은 알 수가 없다는 담당 상무와 과장들의 말도 안 되는 답변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인사이동으로 인해 업무를 잘 알지 못한다거나 전 담당자들이 자기 업무가 아니라는 답변으로 회피하는 등 취임 3개월을 보내게 되자 이렇듯 문제가 많은 조합을 도저히 혼자 감당하기가 어려워 2019년 6월 10명의 조합원으로 ‘업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위원회 위원들의 구체적인 서류검수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들과 잘못된 회계처리 증거들을 찾아냈고 관련사항은 그해 8월 ‘정읍산림조합 업무 인수인계 보고서’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서면으로 보고하기도 했다.
당시 보고내용은 이렇다.
먼저 ▲2018년 1월 65억을 투입해 개장한 임산물유통센터가 영업이 잘돼 우수조합이라고 소문과는 달리 실제로는 5억 2천만원 정도 적자가 났다.
▲나무시장(희망정원)과 산림조경자재마트에서 물건을 팔면서 외상으로 매입한 물건들을 가짜 바코드를 붙여놓고 장부(전산)에 매입 기재도 하지 않고 물건을 먼저 팔고 있었다.
▲1~3개월 뒤 거래처에 물건의 외상대금을 결재하면서 매입 당시 거래처에서 받아야 할 거래내역서와 견적서 등을 조합 내부에서 위조 작성까지 하면서 뒤늦게 판매내역에 맞춰 매입 내역을 전산에 입력하는 등 조합운영 전반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장 조합장은 “저는 여러 가지 사실여부를 확인하려고 회계관련 책임자와 관리자, 담당자에게 거래내역 원장 등 서류제출을 요구하거나 질문을 하면 직원들이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급기야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업무인수위원회를 통해 서류위조 등 사실 일부가 밝혀지게 되면서 정확한 사안들에 대해 2019년 8월 산림조합 중앙회에 감사요청을 했고 교육으로 개선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하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감사를 나오지 않고 해를 넘어 2020년 2월3일에서야 다녀갔는데 증거자료까지 있다는 감사요청에 대한 사항은 확인도 하지 않고 감사방향이 이상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현 조합장인 제 업무와 관련한 일들을 집중적으로 감사하고 갔다”고 말했다.
이렇듯 조합원들에게 구구절절 그간의 업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에 대해 “아직도 우리 조합 직원 중에 일부가 조합장의 중요한 업무지시를 위반하고 또는 허위보고를 해 조합의 중요한 운영상황 등을 차질이 있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우려를 나타냈다.
장학수 조합장은 “이들은 자신들의 부정한 행위들을 합리화하려고 중앙회와 우리 조합원들께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저를 비난하며 사실을 호도하고 있으며 일부 기존의 기득권을 누렸던 세력들은 허위사실들을 마치 사실인 양 다른 조합원들과 정읍시민들께 전파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매입처에서 무자료 외상거래 후 거래처의 거래명세서, 견적서까지 위조해서 작성하여 짜 맞추기 회계처리를 했다. 그로 인해 물건을 얼마나 매입했으며 얼마를 판매했고 얼마나 재고로 남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상황으로 조합을 운영하고도 반성하기는커녕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사안에 대한 수사의뢰까지 암시했다.
한마디로 장부에 정확한 기재를 하지 않아 수사기관에서 수사하지 않고는 정확하게 얼마나 횡령을 했는지 알 수도 없는 구조라는 주장이다.
장 조합장은 “심지어 정읍에서 모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은 우리 조합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함께 동행하고 갈때마다(1개월에 4~6번) 40~50만원씩 대가를 지불받았다. 그리고 어떤 이는 조합에 10%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자기들은 30~100%의 이익을 거뒀다. 조합은 적자가 나고 입점한 개인들은 돈을 벌어 갔다”고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직원들과 관계자들이 반성하기는커녕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로 진실을 왜곡해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정당화했고 저는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각종 루머와 악소문으로 시달려야만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믿음과 신념으로 <조합장 한 번만 하고 다음에는 출마 안 할 거냐?>는 많은 사람의 협박성 발언들을 무시하고 조합장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정읍산림조합이 더욱 튼튼해질 수 있고 직원들을 위한 조합이 아닌 ‘조합원’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장학수 조합장은 “조합장이라는 자리는 일을 잘할 때 조합원들께서 권한을 주는 것이지 선거 브로커 몇 명이 만들어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굳게 믿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러한 조합의 문제에 대해 “현명하신 조합원들께서 엄숙하게 현 상황을 지켜보시다가 때가 되어 판단해 주시면 어떤 결과든지 따르겠다”고 밝혀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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