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읍시의회 제271회 임시회 첫날인 2월 22일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김승범 의원이 『남한 최초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에 대한 역사자산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를 통해 운암수력발전소를 정읍시의 중요한 역사자산으로 삼아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체계적인 조사와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승범 의원은 이날 “산외면 종산리에 위치한 운암수력발전소를 정읍의 중요한 근·현대 역사자원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체계적인 조사와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주장했다.
운암수력발전소는 일제강점기 1929년 12월 남조선 전기주식회사에서 착공해 1931년 10월 시설용량 5,120㎾로 준공된 남한 최초 지역의 유역변경식 발전소이다.
발전소가 위치해 있던 산외면 종산리는 한국전쟁 시 호남 지역의 전기 생산을 책임지는 전략적 요충지로써 1950년 7월 북한군에 점령됐다가 1951년 2월 탈환했는데 북한군이 후퇴할 때 중요한 기기의 대부분을 파괴·방화해 발전기능이 완전히 상실되고 말았다.
이후 1951년 5월 1차 공사로 제2호기의 복구를 시작했으나 공비들의 출몰이 심해 ‘일면공사, 일면방비’라는 각고의 노력 끝에 1952년 3월에서야 다시금 가동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운암발전소는 가동을 시작한 1931년부터 1985년 2월 설비의 노후화로 폐쇄되기 전까지 50여 년 동안 총 5억 4,200만㎾의 전력을 생산해 호남 지역의 경제발전 및 식량 자급의 기틀과 전기 공급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섬진강과 동진강 유역 발전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던 근대 수자원 개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시설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김승범 의원은 “1985년 2월 그 역할을 섬진강발전소에, 지금의 칠보발전소에 넘기고 50여 년 만에 폐쇄됐으며 이후 발전소 시설은 민간에 매각돼 한 종교단체가 수양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이 공사로 인해 옛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고 또 종교단체의 내부 보수작업 공사도 중단돼 운암발전소는 오랫동안 사람의 출입이 없는 빈 건물로 남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역사자산 보존을 위해 운암발전소 건물과 도수터널의 출구를 전기산업 또는 발전사업유적 테마박물관으로 복구하거나 김제 광활면 및 부안 계화도 간척지와 연계시켜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