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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정읍∙고창 공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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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정읍∙고창 공포 속으로..
  • 정읍시사
  • 승인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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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총사건 19시간 만에 피의자 검거, 범행동기 "술이 웬수죠"
▲ 공기총 난사사건에 대해 기자회견 중
정읍은 물론 고창지역을 19시간 동안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건이 발생해 지역 치안상황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 2시 10분경 술에 취한 김 모씨(34세 고창, 건설노동자)가 친구 임 모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임씨의 전 주소지인 상동 ○○연립주택에 찾아가 공기총을 발사하고 불특정다수인 주민들에게 조차 총기발사와 폭행을 서슴지 않는 등 한밤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후 새벽 3시경 친구 임씨를 발견하지 못한 피의자 김씨는 임씨를 찾기 위해 이웃 고창의 임씨 부모 집을 찾아가 4발의 공기총을 발사, 임씨의 부모에게 총상을 입히고 2차례에 걸쳐 방화를 저질렀으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도주에 필요한 차량 4대를 절취하는 등 검거되기 19시간 동안 정읍과 고창 일대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사건 발생에서 검거까지>

○ ‘05년 2월 경 - 고창군 아산면 목동리 소재 과수원 콘테이너 안에서 공기총과 실탄(허가 되지 않은 총기류. 원소유주 조사할 계획) 등을 절취.

○ ‘05년 6월 7일에서 8일 사이 고창군 고수면 일원에서 ’포터‘화물차량 절취.

○ 7월 9일 20:00 ~ 23:00 - 정읍시 연지동 소재 ○○○에서 동료 노동자들과 술을 마심.

○ 7월 10일 02:10경 - 술을 마신 후 자라온 환경에 빗댄 열등감에 사로 잡혔으며 감정이 격앙돼 고향친구인 임 모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상동 ○○연립주택(친구 임씨가 2개월 전까지 5년 동안 거주)으로 가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주민 양 모씨(27세)를 “건방지게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폭행.
또한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밖을 쳐다보던 변 모씨(27세)에게 불을 끄라며 공기총 1발을 발사 우측머리에 2주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가했으며 현재 주인인 은 모씨(60세. 여)가 출타 중이라 비어 있던 00호의 출입문 및 유리창을 파손.

○ 02:56경 - 다시 임씨를 찾고자 고창군 고수면의 임씨 부모의 집에 찾아가 임 모씨(63세)에게 3발, 김 모씨(63세)에게 1발의 공기총을 발사해 각각 어깨와 머리에 상해를 입히고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붙여 임씨의 집을 방화, 전소시킴.

○ 04:00경 - 고창방면으로 도주 중 자체사고로 인해 타고 온 ‘포터’차량을 버리고 도보로 도주하다 공기총만 든 채 총가방과 모자를 차량에 두고 온 것을 알고 이를 찾기 위해 다시 차로 돌아감.

○ 04:10경 - 그러나 교통사고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 경찰관의 주위를 딴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고창군 고수면 임성리 이 모씨(60세 당시 신병치료 차 아들집에 감)의 빈집에 방화를 했으나 사고수습에 열중하던 경찰관의 주위를 끌지 못하자 예지리 방향으로 다시 도주.

○ 05:00경 - 고창군 고수면 예지리 산지촌 마을까지 도보로 도주하다 마침 자동차열쇠가 꽂혀 있던 이 모씨(42세) 소유의 ‘세렉스’화물차를 훔쳐 정읍으로 되돌아옴.

○ 05:30경 - 정읍 버스터미널 부근에 타고 온 ‘세렉스’차량을 버리고 유 모씨(44세) 소유의 ‘매그너스’차량을 절취.

○ 05:50경 - 태인면 오곡리 ‘H공업사’에 ‘매그너스’차량을 버리고 밀린 임금 30만원을 받으려 했으나 사람을 만나지 못해 태인면 태창리 일원의 빈집에 숨어들어 잠을 잠.

○ 20:40경 - 잠에서 깨어 다시 시내방면으로 나갈 목적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장 앞에 주차돼 있던 ‘프린스’차량을 절취 도주.

○ 20:50경 - 신태인읍 구성리 이교삼거리에서 경찰관들이 검문검색을 하는 것을 보고 검문에 불응, 정우면 초강사거리 방면으로 도주, 시속 100km를 넘나들며 경찰관들과 숨 막히는 추격전 벌여.

○ 21:00경 - 10km가량 진행되던 추격전에 김씨의 차량은 덕천면 달천사거리에서 우측방향으로 진입하던 ‘아반떼’차량을 들이받고 도로 옆 창고를 들이받은 후 멈춰 섰으며, 112순찰차로 추격하던 신태인지구대 이재순 경사와 허 윤 경사가 피의자임을 확인하고 이를 검거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서 바로 경계령이 내려지지 않고 1시간여가 지난 후에야 목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사건초기 대응에 미흡했다는 부분과 목검문소가 설치된 후에도 차량의 통행이 뜸한 새벽시간에 피의자가 고창지역을 왕복운행하며 제2, 제3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부분이다.

또한 3번째로 훔친 매그너스 차량을 태인IC부근에서 오전 10시 20분께 발견, 총 430명의 경찰인력을 동원해 일대를 수색까지 한 경찰이 태인과 신태인 거의 동일지역이라 볼 수 있는 곳에서 검문에 불응하고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차량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못하고 교통사고에 의해 검거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사정이 이러자 본 사건에 대해 정읍경찰서는 다음날인 11일 오후 2시 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박관배 서장은 “일시나마 시민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한 뒤 앞선 사건의 내용들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총 4대의 절취 차량 중 짧은 시간동안 3대의 차량을 훔친 부분에 대해 전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연하게도 그 차량들은 모두 열쇠가 꽂아져 있었던 차량들이며 피의자 김씨에 대한 전과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초동수사가 미흡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 지구대의 인력이 부족해 전 관내를 커버하기가 어려웠으나 오전 10부터는 모든 경찰관이 피의자의 사진을 들고 확인 검문하는 등 철저를 기했다”고 답변했다.

또 전날 사건발표 때 나오지 않았던 범행동기가 무엇인지 정도는 밝혀야 기지회견에 의미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동기부분은 “알려진 바와는 달리 채무관계 때문이 아니며 어릴 적부터 같이 커왔던 사이에서 자신만이 형편이 가장 안 좋다는 등 기형적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나고 만난 경찰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 김씨가 범행동기를 묻는 말에 계속해서 ‘술이 웬수죠..’라는 답변만을 반복할 뿐 정신이상의 징후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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