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섭 정읍시장이 2일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시장은 “가려진 진실을 밝혀 당과 시민들의 판단을 구하고자 했던 이번 정읍시장 선거에서 당이 제게 내린 결정에 대해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서두를 열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결정에 불복해 치러진 선거를 돌이켜 보면서 다시는 이런 진흙탕 같은 선거, 정치 불신의 선거가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지난 4년간 정읍 발전을 위해 혼신의 열정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다고 나름 자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년 전의 무관한 일을 악의로 선거 목전에 증거도 없는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의 초래는 제 불찰이며 시민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러면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민과 당에 대해 신의를 지키는 것에 있다. 다소 억울하고 섭섭하다 하여 다들 당을 박차고 나갈 수는 없다”며 “대선 패배로 침통한 시민들과 당을 다시 힘들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당의 결정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 또한 분분한 상황에서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장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이제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서 정치인으로서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내가 되기 위해 상대를 누르는 정치’보다 시민들의 꿈과 아픔이 무엇인지를 더 세심하게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말미에 “임기를 잘 마무리하여 시민과 정치가 서로 기대며 함께 올바른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보겠다”면서 “선거 목전에 상대 후보를 고소하고 그 후보를 탈락시켜가며 진흙탕 선거를 치르는 악습을 끊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저를 이해해 달라”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