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 이도형 의원이 본부석에서 운동장과 선수를 볼 수 없고 운동장에서는 본부석에 있는 귀빈을 볼 수 없는 참으로 희한한 정읍 종합경기장 본부석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히고 성토의 수위를 높였다.
정읍시의회 제298회 임시회가 열린 8월 30일 이도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정읍시의 종합경기장 리모델링 사업은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3월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고시, 2020년 5월 정읍체육트레이닝센터 건립공사 공모 당선작 보고회 등을 거쳐서 2022년 3월 138억 6천여만 원으로 공사를 시행해 2024년 6월 13일 최종 준공금이 지급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러면서 무주군 사례를 들며 “기존 공설운동장을 정기용 건축가에게 리모델링을 의뢰해서 2001년 1월 무주 등나무운동장으로 재탄생시켰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경기장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고 비교했다.
이도형 의원은 사진설명을 하며 “본부석 내빈석 중앙에 앉아서 바라보면 육상트랙 앞쪽 대부분과 축구장 절반 정도가 보이지 않는다. 본부석 앞쪽 정중앙에 큰 기둥이 있어서 개막선언, 축사, 격려사 등을 하려면 정중앙에서 하지 못하고 옆으로 비켜서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부에 마련된 기록실에서는 운동장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고 시공의 문제점을 심각히 표출했다.
본부석 바닥 콘크리트와 기둥, 보호대, 장애인 경사로 벽에 가려서 축구장 가장자리와 육상트랙 상당 부분을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더했다.
또 “운동장에서 바라보면 개막행사 시 본부석에 있는 귀빈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둥과 지붕의 위용에 눌려서 중압감마저 들 지경이다. 이쯤 되면 대형 발코니를 만드신 것 아닌가?”라고 비난하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것이 정읍시 공무원들의 실력이라면 그렇게 생각한다면 절망스럽기까지 하다”고 심각함을 표방했다.
이 의원은 결국 “정읍 종합경기장 본부석을 운동장의 선수를 볼 수 없고 운동장에서는 본부석에 있는 귀빈들을 볼 수 없게 만든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엉터리 본부석이 만들어진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라. 행정에 만연된 조직화된 무책임을 끝내는 시장님이 되어 달라”고 송곳같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정상적인 본부석을 만들어 달라. 다시는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만들어 보시고 시민들에게 공표해 달라. 참담하다. 마음을 추스르며 발언을 마친다”고 무거운 걸음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