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독 정읍시가 추진한 특정 정책에 대해 잘못되고 있다며 재검토를 꾸준히 요구하는 시의원이 있어 시민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정읍시의회 이복형 의원이 주인공.
그는 정읍시가 추진하는 업무가 전체 시민들을 위하고 혈세를 적절하게 쓰이도록 바란다면서 연일 해당 사업에 대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앞선 9월 5일 임시회에서 이의신청으로 문제 제기했던 이복형 의원은 정읍시의회 제299회 임시회가 열린 11일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읍시가 추진하는 ‘정읍역 사거리 주차타워 건립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서두에 “정읍시는 2024년부터 26년까지 51억 2천만원을 투입해 63면의 주차타워를 조성해 정읍역 주변 주차난을 해소하고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본 의원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조사해 본 결과, 정읍역 사거리 주차타워 조성 사업은 입지 선정 자체부터 잘못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복형 의원은 “해당 사업대상지는 이미 토지 소유주가 자신의 부지 4분의 3을 주차장으로 여유 있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읍시가 이를 매입해 주차타워를 설치하는 것은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대상지에서 100m 이내 약 4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금년 9월에 새로 조성됐고 정읍역 정문과 후문에는 각각 150면, 400면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고 주변 환경을 설명했다.
이러면서 10여 일간 현장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약 150면 이상의 여유 주차 공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 51억원이라는 소중한 혈세로 주차면 63대의 주차타워를 운영하겠다는 발상과 주변 입지 여건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사업구상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고 일침했다.
게다가 “이 지역의 주차타워 조성 사업에 대해 시민들은 건물주에게만 과도한 특혜가 돌아가는 사업은 아닌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들고 “이 사업을 찬성하신 의원들께서는 사업대상지뿐만 아니라 정읍역 전·후면 주차장을 직접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현장에 가시면 후문에 신설된 주차장을 포함해 150면 이상의 여유 공간이 확인될 것”이라고 현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면서 “왜 전반기 경제산업위원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장소 변경을 요구하고 보류 결정 내린 안건을 존중하지 않는지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이복형 의원은 특히 “지가 시세를 조사해 본 결과, 해당 사업지의 지가 시세가 주변 시세 대비 과도하게 산정된 것을 확인했다. 철거 비용을 포함해 약 10억원 가량 과다 책정된 것으로 보여지며 이는 사업 규모와 필요성에 비해 불합리하며 공공 자금 낭비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재검토의 사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과도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존경하는 이학수 시장께서도 새로 신설된 주차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다시 한번 검토해 주시길 바라며 주민들의 바람대로 주차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부지를 다시 선정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입지 선정과 계획수립 단계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예산 편성과 집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말미에 이복형 의원은 “저를 비롯한 정읍시의회 의원들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읍시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 집행을 막으라고 시민들께서 직접 뽑아준 의원들이다”면서 “의회는 시민의 이익에 맞지 않고 시민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행정을 바로 잡아야 할 의무가 있다. 이것이 시민을 위한 충실한 대변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며 우리를 믿고 선택해 준 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시민들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시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