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밤 처남에게 당한 사기와 폭행, 참기 힘든 모멸감에 괴로워하던 고 윤 모씨(51세)가 농약을 마시는 사건이 발생,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0여일 간 사경을 헤맨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정읍지역에서 최초로 야식배달(구 가OO분식)을 시작했을 만큼 열심히 살았었다는 평을 듣는 윤씨에게 불행이 닫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
제보로 달려간 기자에게 던지는 유족들의 하소연은 이러했다.
윤씨는 처남 임모씨(51세)가 주유소를 차리는데 자금을 투자하면 수익분배를 해주겠다는 제의에 1억3천만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8월 농소동 모 버스회사 차고지 부근에 H주유소를 개업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개업일부터 4개월 동안 수익분배는 고사하고 부인과 아이들까지 매달려 주유소에서 일했지만 임씨로부터 받은 돈은 4회에 걸쳐 50만원씩 2백만원이 전부여서 이후 임씨에게 수차례 투자금을 돌려주거나 정확한 수익분배를 해줄 것을 요구했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유족들은 이어 “하지만 그때마다 임씨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윤씨와 윤씨가족들에게까지 이어지는 상습적 폭언과 폭행 뿐, 결국 평생 모은 돈을 투자했던 주유소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윤 씨가 처지를 비관해 농약을 마시고 음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친인척에게 당한 거액의 사기도 참을 수없지만 기름을 파는 주유소에서 한겨울 난방도 못하게 했으며 상습적인 폭언과 폭력 등으로 망자의 죽음을 부채질했다”며 오열했다.
한편 유족들은 지난달 30일 임씨에 대해 정읍경찰서에 사기와 폭력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에 따라 현재 정읍경찰서 조사계에서 사건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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