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화합과 공동체 의식 다져 마을 번성 소원
매년 어김없이 줄다리기를 통해 정을 나누고 화합을 다지는 정읍시 산외면 정량리 원정마을사람들이 올해도 음력 정월 대보름(2월12일) 다음날인 지난 13일 아침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한 후 당산제를 올리며 주민화합을 다졌다.상두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이 마을에서는 예부터 지금까지 정월대보름 다음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농악을 치며 집집마다 들러 짚을 걷고 이 짚으로 줄을 만들어 마을광장에서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갈라 힘을 겨루고 제를 올리는 당산제를 가져오고 있다.
행사에는 최종욱 정읍시장권한대행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출향인, 마을 주민들이 참가했다.
한편 원정마을 당산제의 특징은 남·여가 편을 갈라 힘을 겨루는 줄다리기로 이날 주민들은 3판 2승제의 경기에서 여자가 이기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들고 남자가 이기면 재앙과 병마가 없어진다고 믿고 있다.
또 줄다리기를 마친 후에는 ‘진 쌓기’에 들어가는데, 진 쌓기는 일종의 ‘용놀이’로 양편으로 나눠 줄을 당겼던 남자와 여자들이 뒤섞여 손으로 줄을 잡고 논밭에서 농악대의 신호에 따라 용에게 향을 베푸는 의식.
3번의 진 쌓기를 마친 마을사람들은 곧 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나무로 용을 인도하고 줄을 당산나무에 감고 정성껏 마련한 제물을 올리며 제를 올리며 마을의 번성과 소원을 빈다.
또 이 줄은 별도로 손대지 않고 없어질 때 까지 그냥 놔두는 게 특징이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착공된 원정 향토기념관이 완공돼 준공식을 가졌다.
산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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