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칠보면에서 태어나 14살의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뒤 54년만인 1990년 한국으로 귀화해 평생을 근검.절약하며 모은 재산으로 한국에서 뜻 깊은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 할머니가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혜당 김순희 장학회’(이사장 혜당 김순희, 83세)가 지난 1일 오전 김순희할머니를 비롯해 김생기정무수석, 장학회 각 이사와 학생.학부모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화가든에서 장학금전달식을 가졌다.
혜당 김순희장학회는 매년 정읍관내 13개 고등학교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우나 학업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2명씩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총 26명에게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올해도 2천6백만원의 장학기금을 집행했다.
이사장인 혜당 김순희 할머니는 “부디 나의 작은 성의로 학생들이 훗날 사회에 훌륭한 일원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다만 여러분이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이 할머니를 잊지 않고 대학생활 중 즐거운 일, 기쁜 일, 슬픈 일 등 여러분의 소식을 편지에 담아 보내주면 할머니는 그것이 즐거움이다”며 학생들의 소식을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생기정무수석도 이 자리에서 “지역에 이 같이 존경스런 어른이 계시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훌륭한 모습으로 사회에 나오면 여러분들도 남을 아끼고 사랑하며 배풀면서 즐거워할 줄 아는 할머니의 모습을 본받아 사회의 음지를 돌아보고 그들과 손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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