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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전상서] 석산 왕국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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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전상서] 석산 왕국의 진실
  • 정읍시사
  • 승인 2005.06.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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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석산중고와 석산사랑의 집 중 석산중고의 모습
그간 수많은 의혹을 받아온 신태인 소재 사회복지법인 S 모 시설의 이사장이면서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감곡면 소재 S 중고의 설립자 K 목사가 구속됐습니다.

그의 사위이면서 학교의 행정실장을 맡아온 김 모씨도 함께였습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시설에 보조되는 국고 수천만원을 횡령하고 또 학교의 교사 또는 행정실 직원으로 채용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 이들에 대한 의혹을 제보 받은 것은 지난 4월 4일.

"학교 측과 교사들 간의 급여지급 부분의 갈등이 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어 그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제보의 내용이었습니다.

S중고는 지난 2003년 8월 도교육청으로부터 도내에선 처음으로 '2년제 중고 학력인정 시설'로 인가 받아 지난해 3월 개교한 학교로 소요 당시 교사 19명이 중, 고등 과정에서 모두 255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당초 약속한 급여가 지난 1년 여 동안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또 경영상 손실을 이유로 이마저 깎으려는 학교 측의 시도에 대해 1년을 참아온 교사들이 '약속이행과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가려하는 과정에서 같은 교사끼리 폭력을 부르는 사태가 빚어졌고, 이에 대해 학생들이 '폭력교사 처벌' 등을 학교 측에 요구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의 채용 당시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 같은 내용이 본보에 제보 되었습니다.

즉시 취재에 들어간 본보는 보다 깊숙한 부분으로 취재 영역을 확대하면서 관련 사건과 인물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결과로서 K 목사의 행위는 '절대로 시정(是正)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 했습니다.

그러나 기사로 보도하기 전에 '과연 제기해야 하는 의혹일까' 망설여졌습니다.

그 이유는 "K 목사의 부도덕한 행위는 말할 것도 없이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사안이었지만 그로 인해 K 목사가 법적 제한을 받게 된다면 그 이후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장애인들은 누가 돌보아 주나"라는 걱정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시설은 이미 인가를 받아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시설로서 국고 보조 또한 차질 없이 집행되리라는 믿음이 있었고, 만일 운영진이 부실하거나 자질이 부족하다면 자치단체가 관선 이사라도 파견시켜 감독권을 행사하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기에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본보 128호에 이르기까지 사태의 진실이 보도되면서 K 목사와의 전화통화도 시도 되었습니다.

K 목사는 전화 통화에서 "기사화 해줘서 고맙다. 각지의 지인들로부터 '학교와 시설을 꾸려 나가면서 그렇게 어렵게 살아왔느냐'는 위로와 격려의 전화를 다수 받았으며, '앞으로 많이 돕겠다'는 약속까지 해오는 인물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래요? 그런 분들이 정말로 많았습니까?"라는 재차의 질문에 K 목사는 단호하고도 힘찬 목소리로 '그렇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래요? 그럼 저의 행위는 착한 목사님을 무고하는 나쁜 행위겠네요?"라고 말입니다.

K 목사는 전화 건너편에서 웃으면서 '용서해 주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법(法)을 공부했다. 이미 보도된 내용에 대해 법적 해석이 끝났고, 이는 책임을 물을 수도 있는 사항으로서 더 이상 이와 관련한 문제를 보도하게 된다면 참지(?)않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지속될수록 쓸 말은 계속 생겨났고, 보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4일 K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경찰에 의해 신청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K 목사는 즉시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합니다.

선배님. 저는 그 선임 비용의 출처가 궁금합니다. 학교는 적자이고, 시설과 관련해서도 오로지 봉사만을 해오느라 모아둔 돈이 한 푼도 없다고 평소 말씀하시던 목사님께서 구속 즉시 법적 조언을 받게 됐다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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