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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열린우리당 정읍지역 후보자 경선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광역과 기초의원을 뽑는 정읍경선은 100% 기간당원들의 의지에 따라 선출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애초부터 현역들에 대한 반감이 팽배하다는 당원들의 분위기에 따라 탈당이나 경선을 포기하는 현역 의원도 속출했었다.
또 마치 그러한 반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경선에서 현역 도,시의원들이 대거 탈락됐다.
실제 광역1, 2선거구에서 2명의 현역 도의원을 비롯 기초의원인 최낙삼, 고영섭, 박진상 의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현역 시의원 모두 당원들의 표를 얻지 못했다.
어쩌면 본선에 나가기 전 기간당원들에게 그간 의정활동은 고사하고 당원으로서 활동 또는 융화력 등을 어느 정도 스스로 잘 관리를 해 왔는지 평가 받는 게 무척 부담으로 작용된 대목이 아닐까 싶다.
투표장에서 경선에 참여한 많은 후보들은 필자에게 이다음 선거 방법의 변형을 암시했다.
본선에 적합한 인물도 오로지 기간당원들의 판단으로 결판나게 된다는 함정과 이 방법대로라면 앞으로 사전 종이당원 작업도 충분히 가능할 법하다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중론이었다.
또 경선과정으로 예비후보를 통한 선거바람을 일게 할 수 있다는 주최 측의 취지라 한다면 이 또한 그다지 높은 점수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반 시민들의 냉대 속에 기간당원들 찾아다니느라 경선고지까지 후보들 모두 기진맥진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려 속에 단점만 있었던 건 아니다. 똑같은 기간내 복수지원을 한 신인 후보들은 당 기여도나 속칭 그들만의 계보 여부를 떠나, 불과 몇 십 표차로 박빙을 이룬 후보도 있었고 그런 표차로 당선된 후보 또한 있다.
신인도 선전할 수도 있는 이번 경선의 모습 이면이 있었기에 당선후보자들을 두고 호사가들의 인물평이 비교적 원만한 말들로 치부되고 있다.
일찌감치 열린우리당의 경선을 두고 일부 당원들은 경선 후유를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다.
결과에 승복치 못하는 탈락자들의 본선 행보가 과연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돕겠는가 하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텃밭인 정읍지역 경선 장에 나선 유성엽 도지사후보는 비록 당원들에게 2,064표를 얻어 74.8%의 높은 지지를 얻었으나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 후보들의 입만 없다면 얼마든지 이번 도지사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 대목이 경선이 끝난 자리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히 유 후보는 “종이당원 대납당원을 모집한 일이 없고 4년 전, 2년 전부터 도지사 경선을 준비한 일도 없으며 조직을 만들고 가동하는 어떤 준비도 없었다”고 역설했던 말은 우리당의 경선에 던져주는 의미가 매우 커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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