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여름철 악취 발생 등 시설물 관리 어려움…”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사무소(소장 김정기)가 내장산탐방안내소 앞에 위치한 연못을 매립한 것과 관련 주민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말썽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현지에서 만난 주민에 따르면 “이 연못은 내장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1971년) 되기 이전인 전라북도사업소 시절에 조성되어 30여년 넘게 내장산과 함께 추억과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연못은 단순한 시설물이라기보다 우리나라 지도를 형상화한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연못에 서래봉 형상이 비치는 상징성이 있다”면서 “30여년 넘는 추억과 상징의 연못을 왜 없애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화정 준설공사를 시행하면서 굳이 돈을 들여 조성한 연못을 돈을 들여 매립해야하는 이 사업이 꼭 필요한 사업인지 묻고 싶다”면서 “안 해도 될 공사를 벌여 공유시설물을 없애버린 공단측이 원상복구를 해놓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사무소 관계자는 “낙엽 퇴적 등으로 물이 오염돼 여름철 악취발생 등 시설물 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며 어린아이들의 실족사 위험도 있어 연못을 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연공원의 의미 차원에서 보더라도 인위적으로 조성된 구조물인 연못은 자연공원에 어울리는 시설은 아니다”고 해명하며 “이미 시행한 사업의 원상복구는 불가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사무소는 사업비 2천5백만원과 일반보수비 3백만원을 추가해 우화정 준설공사와 연못 매립 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우회정 콘크리트 보 누수에 따른 보강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화정 퇴적물을 수거해 연못에 매립하고 연못 주변의 화강석과 자연석 일부 또한 함께 매립한 가운데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사무소측이 매립한 연못 자리에 단풍나무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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