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자기가 투자하는 주식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잘 알 정도로 연구를 많이 하고 집념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주식과 결혼해버리면 냉정을 잃게 되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팔아야 할 때도‘미련’때문에 팔지 못하고 사서는 안 되는 데도‘정’때문에 물 타기를 한다.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일부 독신주의자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이 결혼을 한다.
비록 결혼 한 뒤 후회하고 이혼을 하더라도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제 2의 삶을 찾아 활기차게 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식과 결혼하면 무조건 후회한다.
일상생활에서 수 십 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조강지처를 버리는 일은 거의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식투자에서는 조강지처를 과감하게 버려야 할 때가 있다.
도마뱀이 살기 위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듯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참으며 조강지처를 과감히 버리고 싱싱한 신부를 맞아 들이는 게 훨씬 바람직할 때가 있다.
결론적으로 주식투자는 미인투표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을 고르는 게 아니라 다른 심사위원들의 눈에 드는 타입을 고르는 게 낫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전혀 예뻐 보이지 않는데도 자신의 눈에만 예뻐 보인다고 해서 끼고 살아봐야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양가집 어른의 허락과 축복 없는 단둘만의 사랑으로만 감행한 결혼은 순탄치 않다. 주식투자는 이와 비슷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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