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성지인 정읍시가 덕천면 황토현전적지(사적 제295호) ‘갑오동학혁명기념탑’ 건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오전 11시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정읍시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사)갑오농민동학혁명유적보존회 후원으로 열린 행사에는 김생기 시장과 유성엽 국회의원 등 지역의 기관장 200여명이 참석해 의의를 기렸다.
행사는 이평면의 배들농악단이 펼치는 길놀이에 이어 김동길 이사장의 1963년 6월부터 진행되었던 건립과정에 대한 경과보고에 이어 기념탑 건립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전(前)언론인이자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치백 회장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이어 이치백 회장은 50년 전 기념탑 건립 과정을 회고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은 동학농민혁명 최초의 기념시설물로 1963년 건립됐으며 ‘동학난’이라 불리던 시절, 처음으로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사 연구의 획기적 계기가 됨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국민적 인식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
김생기 시장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서 말하기조차 쉽지 않던 분위기에서도 동학농민군의 후예인 우리 정읍지역민이 중심이 되어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공개적으로 기념탑을 건립하고 당시 최고 실권자였던 대통령 권한대행이자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이 참석해 치사를 함으로써 비로소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인식이 달라지게 한 의의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기념탑이 세워진 황토현전적지는 1894년 5월11일(양력)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최초로 전투를 벌인 곳이며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둠으로써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승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