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4구와 단추, 전투화, 버클 등 유품14개 발견
16일 임실 호국원 현충관서 강원,충남지역 유해와 합동영결전북에서 최초로 지난달 22일(월) 개토제(開土祭)를 시작으로 3주 동안 추진됐던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하매마을 산 432번지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벌인 결과 전사자 유해 4구와 단추, 전투화, 버클 등 14개의 유품이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를 밝히고 육군 전문 감식단을 투입, 무명용사의 묘 일대와 돌밭 일대에서 발굴을 추진, 더 이상 발굴될 유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정읍을 비롯 비슷한 시기 발굴된 강원도 정선의 1구와 충남 아산에서 발굴된 3구의 유해를 포함한 총 8구에 대한 합동 영결식을 마련, 16일 오전 10시 30분 임실 호국원에서 35사단 부사단장 주관 하에 개최했다.
군은 또 이 지역에서 각각 발굴된 유해 중 완전유해 1구와 부분유해로 발굴된 7구는 전주시 효자동 승화원에서 화장을 치른 뒤 영결식 후 국립묘지인 대전 현충원으로 이동 안치하며 발굴된 8구에 대한 DNA의 채취를 완료한 상태여서 신청한 유가족들과 대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전북도내에서 처음으로 발굴작업이 실시된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하매마을 일대는 지난 1950년 11월 13일 오후 2시부터 14일 새벽까지 11사단 13연대 8중대 소속 150명의 국군들이 전투를 벌인 장소로 6.25 전쟁 당시 전북지역 단일전투에서 국군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곳이다.
이날 전투에서 국군들은 인민군(빨치산)의 매복 공격을 받아 150명 중 1명만 생존하고 149명은 전사했으며 당시 마을 주민들은 일부만 수습하고 나머지 시신들은 합동 안장했다는 증언이 이어져 왔었다.
군 관계자는 “군이 이번에 발굴에 나선 것은 미 발굴된 유해를 찾아 안장해 넋과 유족을 위로하며 조국을 위해 산화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취지”이며 “5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 유해가 산화하는 등의 많은 수가 발굴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당일 영결식에는 35사단 부사단장을 비롯해 지역 보훈단체 참전용사 등이 참가해 산화한 전사자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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