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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장의 떠난 자리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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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장의 떠난 자리는 아름다웠다
  • 정읍시사
  • 승인 2005.08.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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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정읍경찰서장으로 재임했던 박관배 서장과의 추억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정읍경찰서 한 직원이 정읍경찰서 홈페이지에 ‘박 서장의 안녕을 기원하는 글’을 올려 그의 따뜻함에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저는 잘 모릅니다.

그분의 성품을...

저는 정말 잘 모릅니다.

그분의 발자취를...

저는 사실 잘 모릅니다.

그분이 베풀어주신 정읍서에서의 은혜를...

하지만 잔잔하게 들려오는 다정다감했던 목소리, 조용하면서도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시던 그 모습, 차림에 수수하고 성품에 온화함이 이율곡 선생님을 연상케 한 자태, 이제나 저제나 직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근무에 여념 하도록 한 배려의 시간들...

경직되고 피곤하리만큼 딱딱한 조직생활에 잠시나마 그분이 있어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근무의 활기는 지휘관에 손에 달려있는 현실, 하지만 그 지휘관의 자리마저 연연하지 않으셨던 분으로 기억됩니다.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말합니다.

과연 언제 오셨는데 벌써 떠나시다니 사실 아직도 부인하고픈 마음이지만 언제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에 또 만날 날을 기약할 수없지만...

세월의 시간 속에 묻혀가는 추억이지만...

그래도 기억하고 싶고 소중히 간직하고픈 시간이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부디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


어떠한 사안이나 일화는 아니더라도 글을 읽다보면 전 지휘관으로서 박관배서장의 인품을 기억하는 부하직원의 동료애가 일반시민이나 많은 사람이 알지 못했던 박관배 서장의 인품을 대변하는 듯하다.

비록 재임기간 말기에 이뤄진 인사에 대해 일각에선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박관배 서장이 평소 치안상황 점검과 사건지휘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었으며 청년 같은 인상에 온화한 인품으로 직원들 간의 화합에 큰 역할을 했던 것이 기억된다.

상하가 분명한 조직사회에서 부하 직원이 지휘관의 떠난 자리를 아쉬워할 수 있다면 그 지휘관을 성공한 지휘관으로 평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아무쪼록 신임 한기만 서장 또한 재임기간 후 부하직원들로부터 덕망 있는 지휘관으로 기억돼 떠남에 아쉬움이 남는 지휘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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