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맡은 민예총 구체적인 분석과 대안 제시
지역적인 축제 이미지에서 탈피해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을 꾀하고자 추진 중인 동학농민혁명기념제 전국화방안 연구용역의 1차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지난 8일 오후 2시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사무실에서 열린 보고회는 용역을 맡은 (사)한국민속예술인총연합회 박규만 연구원의 설명으로 계승사업회 이갑상 부이사장, 임병택 접주, 서진용 학술분과장, 강희정 홍보분과장을 비롯해 계승사업회 임원들과 관련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보고회에서 박 연구원은 기존의 큰 틀 안에서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적 의미를 재정립하고 연구의 기본방향을 토대로 설명을 이어갔다.
용역에서는 먼저 전국화를 목표로 한 현재 정읍과 동학농민혁명기념제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을 나름의 시각으로 풀이했다.
이 중 정읍에 대해서 풍부한 역사 문화 관광자원, 교통의 요지 등을 강점으로 문화적 경험, 고차원의 교육관련기관 부족, 인구감소 등을 약점과 위협으로 분석했다.
또한 기념제에 대해서는 동학진원지로서의 정통성과 기념제의 역사성, 지속성 및 지역대표축제 양성의 여론 확산 등을 강점과 기회로 추모기념적 행사로서의 한계와 인근지역 문화행사의 성장, 기념제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등을 약점과 위협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여건 하에 기념제가 전국화되기 위해서는 기념제에서 축제로의 성격변화, 운동지향성과 생활지향성의 접목, 주제의 확장, 과거의 재현이 아닌 현재적 재해석, 민관의 협력강화, 가치지향, 관광연계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념제의 전국화는 관객과 홍보의 전국화가 이뤄져야 하며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을 넘어 최제우, 북접 최시형, 남접 서장옥 등 인물과 동학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전국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도와 국가차원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시, 도, 문광부가 결합된 재원의 전국화가 이루어 졌을 때 비로소 전국화의 의미를 갖게 됨을 설명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동학과 황토현, 정읍을 잇는 지명의 브랜드화와 함께 황토, 녹두, 대나무, 파랑새, 농경, 황토현, 역사유적지 등과 관련된 아이템들을 구체적으로 개발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결 죽봉 무예대회, 이동답사극, 기존의 판소리 5마당에서 동학을 주제로 한 창작판소리 추가, 주요 계승 프로그램(동학위령 천도제, 신사발통문 만들기, 녹두장군 선발대회, 녹두 골든벨, 고부관아형벌체험, 황토현횃불, 학생축전 등), 전시물을 활용한 축제공간 마련, 혁명 발상년도에 따른 ‘이슈&이슈1894’(1894명의 합창단, 1894개의 깃발, 1894개의 주먹밥) 등 시행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음악극 ‘천명’, 전국민속투우대회 등과의 연계 및 동학마라톤의 기념제를 전후한 독자적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설명을 마친 용역보고회는 참석한 이들로부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으며 이갑상 부이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적의미로 재생산 확대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한 뒤 “기념제의 성격이 추모기념이라는 점에서 축제로의 전환에 한계가 있었지만 또한 정읍은 전승지였다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 연구원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보고서에 언급한 ‘황토현 동학 대 축전(예시)’이라는 명칭변경에 대해 “정체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현재의 명칭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읍시의 축제나 행사를 전국화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내년에 치러질 기념제는 예년과 달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계승사업회의 서진용 학술분과장은 “행정에서도 기념제의 전국화방안을 모색하며 용역까지 추진 중인 만큼 내년 기념제에서는 시민이 인정 할 수 있는 성과를 이뤄 내는 것이 관건이고 이는 계승사업회로서도 이제 시험대에 오른 것과 같다”며 용역보고 내용을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시와 의회 그리고 지금껏 행사를 주관해온 계승사업회의 의지가 남다른 만큼 내년에 치러질 동학농민혁명기념제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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