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영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6kg급 우승, 전북출신 최초 금메달
제 15회 도하아시안게임 레슬링과 체조에서 정읍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향 정읍에 반가운 낭보를 잇달아 전해 왔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6kg급에 출전한 한태영(22세·대한주택공사)선수와 남자체조 개인종목 평행봉에 출전한 김대은(22세·한국체대)선수가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는 감격을 누렸다.
정읍칠보가 고향으로 정읍시씨름협회 회장 한재익씨의 아들인 한태영선수는 지난 10일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96㎏급 결승에서 이란에 마수드 하셈 자데를 2-0으로 제압하고 전북출신 선수 가운데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울러 지체장애 3급인 부친 김명선씨와 모친 최금례씨 사이에서 태어난 김대은선수는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는 안정된 연기와 완벽한 착지로 남자 개인 평행봉 결선에서 16.300점을 얻어 지난 10월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봉 부문 우승자 중국의 양웨이와 공동 우승을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하기까지 한태영선수의 사연이 남다르다.
초등학교까지 씨름을 하다가 1970년대 레슬링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레슬링으로 종목을 전향했으나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1993년 아버지와 함께 타고 가던 승용차가 전복돼 얼굴을 크게 다쳐 4차례에 걸친 수술 후 양쪽 눈 모두 0.2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크게 나빠졌다.
이로 인해 매트 위에 서면 경기 포인트를 기록하는 전광판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이뤄낸 한태영선수의 금메달은 체육관계자들로부터도 더욱 값진 금메달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김대은선수의 경우 한국 남자체조의 쌍두마차였던 지난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양태영선수의 부상으로 비록 대타출전이었다고는 하지만 자신 또한 왼쪽 발꿈치부상인 상태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그 투혼과 더불어 남자평행봉에 대한 한국체조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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