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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되는 3년 후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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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되는 3년 후 다시 만나자”
  • 정읍시사
  • 승인 200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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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혜당 김순희 장학회’장학금 전달식
1일, 26명에 2천600만원…17년째 총 5억여원 장학사업


17년째 정읍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어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재)혜당 김순희 장학회 이사장인 팔순의 김순희(84) 할머니가 그 화제의 주인공으로 서울 후암동에 살고 있는 김 할머니는 매년 삼일절에 정읍을 찾아 지금까지 17회에 걸쳐 5백여명의 학생에게 총 6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어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일(목)에도 혜당 김순희 할머니와 원광대 박순호 교수를 비롯한 이재강․김훈․김순호 이사 등 장학회 임원, 장학생과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화가든 2층 연회장에서 제17회‘혜당 김순희 장학회’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제1회 장학생으로서 원광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연수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김순희 할머니는 전남대 시각다지인학과에 입학한 학산고 출신 이지수양을 비롯한 관내 13개 고등학교의 추천을 받은 26명의 학생에게 1백만원씩 모두 2천600만원의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고 격려했다.

김순희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낸 학생들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는데 지난 2005년부터는 편지가 없어 예전에 받았던 편지를 꺼내 읽어 본다”고 말하고 “학생들에게 바라는 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회의 일꾼이 되는 것과 할머니가 생각날 때 보내주는 편지 한 통이다”며 가끔씩 편지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김 할머니는 “3년후 20회 장학금 전달식에는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모든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 자리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면서“장학증서가 초청장이니 3년후에 꼭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 공경도 잘 모르고 물건 아낄 줄도 모르는 것 같다”면서“부모님께 잘 해드리고, 앞으로 나만 생각하기보다 외국에 나가 공부도 하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며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후배들을 위해 베푸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밝혔다.

‘혜당 김순희 장학회’이사장인 김순희 할머니는 칠보에서 태어나 14세때 부모님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하며 번 돈으로 1974년 고향에 여자고등학교를 설립하려는 꿈을 장학사업으로 바꿔 지난 1990년 귀국한 후‘혜당 김순희 장학회’를 설립, 17년째 관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김순희 할머니는 지난해 4월 울릉군청을 찾아 한국전쟁 당시 일본이 독도를 침탈하자 독도수비대를 조직해 1953년 4월부터 3년간 독도를 지킨 의용수비대원 33명 중 11명의 생존자에게 1,100만원을 전달하는 선행을 펼친 바 있다.

김 할머니의 이 같은 선행은 38년전 사별한 재일교포 거류민단 사무총장을 지낸 남편(이원유씨)의 유지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서 독도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돈 74엔을 은행에 넣어 두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의미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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