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재단 이사장 사견으로 국사교과서를 업는 일
5월 '동학축제' 4차 토론회 마련 충분한 논의 가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이화(李離和) 이사장이 지난 12일 고창군 주관으로 ‘동학농민전쟁은 왜 일어났나’의 주제로 열린 미래포럼에서 “동학혁명 기념일은 무장 기포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읍 시민 및 동학관련 단체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17일 오전 11시30분 시청 브리핑 실에서 계승사업회 조광환 이사장과 고부문화보존회 은희태 회장, 고영섭 시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이화(李離和) 이사장이 밝힌 고창군 무장면의 무장기포일(음력 3월20일)의 기념일 주장은 어디까지나 사견에 불과한 것”이라며 사료와 논거에 어긋나 즉시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회견문을 낭독하며 “이는 학자적 양심을 저버리고 나아가 현재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념일 제정과 관련한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깡그리 무시하는 일방적 발표라는 것이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의 입장이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이사장 등은 “이 이사장이 주장하는 '무장기포'란 용어는 현재 동학과 관련한 각종 사료 중 어느 한 곳에도 기술되어 있지 않은 반면 '고부기포'는 전봉준 장군이 2차례 언급했다”며 “농민군 진압에 나선 관군이 '무장'이 아닌 '고부'로 출동한 점 등 사료 곳곳에 고부의 상징성 및 대표성이 드러나 있다”고 반박했다.
조 이사장은 특히 "현재 사용 중인 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도 농민봉기를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제반 증거로 볼 때 현재 제정기념일로 거론되고 있는 '1월10일 고부농민봉기일'이야말로 동학기념일로 제정될 만한 당위성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기념일 제정과 관련한 3차례 토론회에서 결론을 짓지 못한 만큼 5월 열리는 '동학축제 행사'에서 4차 토론회에서 충분히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은희태 회장은 동학100주년 기념탑이 내장저수지 근처에 세워져 있고 고부 관아터 복원추진계획의 미진, 현재의 주장 등은 정읍시가 적극적이고 전면적인 대책마련이 수반돼야 한다며 지적하기도.
특히 이번 이 이사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 회견은 5월10일 열리는 ‘황토현동학축제’ 개막을 앞둔 상황으로 정읍지역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어 발언 취소 요구와 아울러 추후 결론에 도달되지 않은 사적 주장에 대해서 관련단체와 함께 강력한 대처를 할 것이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