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속에는
지구가 들어와 있다
생명을 먹고 욕망을 부풀리는
그림자들이 모여 있다
세상에 짐을 벗어버리고
나들이를 하다가
머물러 있는 곳인 듯
마치 세상을 축소 해 놓은
판타지의 영상들이 살을 맞대고
떠날 줄을 모른다
꿈에서 만난 사람처럼
한없이 껴안아 동반하고픈 사람들
그런데 사랑의 추억을 건져 올리는
아주 예쁜 여인의 눈에서
눈물이 보인다
내 잊혀진 여인이 어찌
게시판 속까지 들어갔을까
지구가 자전으로
흔들린다는 것을 알았으니
오늘 밤 그녀의 손을 잡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 살고 싶다
게시판 속에 지구가 있고
사람 사는 세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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