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황토현 동학축제’가 10일 개막했다.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조광환)와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장 김용태)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황토현 동학축제’가 10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4일간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당일 개막일에는 오후 2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리는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 학술토론회’를 시작으로 6시에 영화 ‘왕의 남자’에 대역 출연한 줄꾼 권원태의 ‘줄타기’ 시범공연이 선보였다.
7시 개막식에 이어 손호영, 이기찬, 안치환, 김태곤, 강진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개막축하공연과 함께 9시에는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 화제작 ‘비운의 카르멘’ 초청공연이 10시까지 펼쳐졌다.
‘동학농민혁명기념제’에서 ‘황토현 동학축제’로 명칭이 바뀐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엄숙하고 경건한 행사 위주의 내용을, 관광․축제형으로 새롭게 바꾸어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국가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승화시키는 노력과 함께 전국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모색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번 축제는 ‘가자! 황토현으로!’를 슬로건으로 ‘동학’ ‘황토’, ‘농업’, ‘생명’이라는 4개의 주제로 삼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첫번째 주제인 ‘동학’마당의 대표 행사는 ‘황토현 전승재현 총체연희’다. 무예단, 풍물패, 국악단 등 2백여 명의 연희자가 등장하며 관람객이 보조 연희자로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총체연희는 11일부터 13일까지 황토현 전적지 원형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펼쳐진다.
동학농민혁명군의 백산기포에서부터 관군과의 전투에서 첫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투까지의 전개과정을 연희로 형상화한 이번 총체극은 당시의 복장과 전투 도구 등을 재현해 출정식, 진풀이, 전초전, 황토현 전투, 승리의 대동마당 등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며, 매일 연희가 끝나면 1894(동학농민혁명의 상징 숫자)개의 주먹밥을 관객들에게 매일 제공한다.
‘황토’마당에서는 황토현 전투, 전주성 입성, 우금치 전투, 황토죽봉싸움, 동학슈퍼슬라이더 등의 테마 속에 황토를 이용한 에어바운스(공기부양 구조물)를 통한 체험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황토도자기 만들기, 황토팩 체험, 황톳길 걷기, 황토 캐릭터 만들기 등 황토를 사용하는 체험마당도 마련되어 있으며. 지난 5일 어린이날부터 개장, 13일까지 운영된다.
‘농업’마당은 농경문화 체험마당과 당시 장터체험 및 전국농악경연대회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생명’마당에서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살리는 동․서양의 의료체험과 조선세법 대회, 죽봉을 사용한 죽봉전 등이 실시된다.
특히 주목을 받는 연극이 펼쳐진다. 해외 우수공연 초청작으로 황토현 특설무대에서 10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되는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은 1995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즈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명작이다.
밤 9시부터 10시까지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관 옆 보조무대에서 공연되는 ‘비운의 카르멘’은 1993년에 창작되어 1995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프린지 최우수상’과 ‘비평가상’, 1996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연극제 ‘하마다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각국의 축제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야외연극의 걸작이다.
보스니아 내전과 국가주의적이며 타민족 배척주의적인 세계 각지의 폭동을 비롯한 여러 민족 분쟁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대사 없이 장엄한 분위기에서 높은 장대 위에서 펼쳐지는 연기와 불, 탐조등, 그리고 기괴한 음악이 시종일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밖에 축제 속의 축제로 열리는 실버축제와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황토현 청소년축전(11일)’이 규모와 내용을 확장해서 동시에 펼쳐진다.
행사장을 방문하는 교통편은 승용차로 호남․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태인IC, 정읍IC, 부안IC, 줄포IC, 선운산IC 등에서 진입해 15분이면 된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정읍역에서 20분마다 행사장으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dongfestival.com, 전화 063-533-06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