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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면 친환경농 이동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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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면 친환경농 이동회씨
  • 정읍시사
  • 승인 200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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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은 나의 꿈...건강한 먹거리 제공이 소원"
▲ 빨갛게 익어 맛있게 보이는 유기농 찰토마토를 따는 모습
"무농약? 소득도 떨어지는데 뭐하려고 하나."

무농약 인증농(認證農)인 이동회씨(50)가 10여 년 전 '유기농법'에 눈을 뜨고, 천연농약을 직접 만들어 농사에 사용하려고 할 때 주위에서들 했던 말이다.

그 이후 자연농법을 거쳐 지난해 무농약 인증농가가 될 때까지 줄기차게 들어왔던 질문이 있다.

"돈이 돼?"라는 말이다.

아직 만족할만한 소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동회씨는 자신이 기르는 딸기며 토마토, 수박을 보면서 항상 "참 잘 내린 결정이구나"한단다.

남들보다 10년이 앞섰다고 자부한다.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결국은 친환경농산물만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동회씨는 확신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인증하는 친환경농산물은 4등급으로 나뉜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안전 사용기준의 절반만을 사용해서 농사를 지으면 저 농약 농산물, 화학비료는 권장 사용량의 3/1이하로 사용하고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 농산물이 무농약 농산물이다.

이 위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서 3년 미만의 기간 중에 생산하는 농산물을 전환기 (유기)농산물이라고 부르며 같은 농법으로 3년 이상이 경과된 뒤에 생산되는 농산물이 바로 유기농산물이다.

이 씨가 10여 년을 땀 흘려 가꾼 무농약 인증 땅에는 현재 '무농약 완숙 찰토마토'가 탐스런 몸매를 드러내고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진짜여" 하면서 한 개 툭 따서 쓱쓱 닦은 뒤 베어 무는 이 씨의 모습에서 자신이 생산한 농산품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씨가 친환경농법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지난 10년 전.

1981년 제1기 영농후계자로서 교육장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며 좋은 농법을 배우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오늘의 친환경 농법을 배울 수 있었단다.

농약 대신 사용할 천연 액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당시였는지라 오로지 자습만으로 터득해 갔다.

그의 농장 한 켠에는 저온 냉장고가 1년 내내 가동되고 있다. 그 속에 그만의 보물인 천연 농약이 가득 숙성되고 있다.

당귀와 계피, 감초, 인삼, 마늘, 생강 등 한방 약재를 막걸리에 넣어 1차 발효시킨 천연농약을 다시 소주에 붓고 2차 발효를 시켜 나가면서, 이 씨는 계속해서 우수한 천연 농약을 만들어 나간다.

좋은 농약재료를 선점하기 위한 발품도 아끼지 않는다. 요즘 쓰이는 재료는 '장어'란다.

수확의 수량은 아직 관행농법에 비해 30% 정도가 떨어진다.

그런데 이 씨의 컴퓨터에는 1천여 명의 고객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관행농법을 계속했더라면 어림도 없었을 단골들이다. 속상할 때도 있다. 남들이 무농약 농산물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내려주지 않을 때는 참으로 속상하다고 한다.

이제는 오기가 아닌 사명감이 생겼다. "소비자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반드시 만들어 낸다"는 자부심도 생겨났다.

'힘들게 돌아가겠다'는 남편의 각오에, 처음엔 반대 했던 아내 김옥녀씨(44)도 이제는 '절대적인 친환경 농군'이 됐다.

'맛있네요'라고 말하는 소비자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 씨와 아내 김 씨의 등 뒤로 무농약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현재는 공판장 판매를 하지 않고 오로지 직접 판매와 택배를 이용한 판매만을 하고 있다. 이 씨의 '텃밭농원'은 정읍시 주천삼거리에서 고창쪽으로 가다보면 나타나는 소성면에 위치해 있다. 연락번호는 010-7305-7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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