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없는 수박만큼은 정읍수박이 전국에서는 알아주죠. 하지만 낙후된 시설 때문에 노동력과 생산비 부담이 가중돼 어려움이 많습니다"
전북도와 정읍시 수박 농사의 수장격인 이석변 정읍시수박연구회장(60.정읍시 입암면 농장 운영)은 "타 지역 수박 농가는 정부 보조로 현대화 시설을 갖춰 편하게 농사를 짓고 있지만 전북지역 농가의 안정적 생산기반을 위해서는 시설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2월초 수박을 정식하면 출하하는 5월말까지 약 110일간 시설의 비닐을 수작업으로 열고 닫고를 매일 반복하는 처지다"면서 "이런 원시적 방법으로 농사를 짓다보니 노동력은 물론 생산비의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시설 낙후로 전국 최고의 씨없는수박 단지가 어려움을 토로한 이 회장은 "농민들은 국고보조의 조기 집행과 정부의 행정절차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생산기반만 완벽히 다져진다면 정읍 씨없는수박의 판로는 보장받을 것"이라며 "현재 이마트와 부산메가마트를 비롯, 농협 하나로마트에 전량 납품하는 것을 뛰어넘어 전국 판매망 확보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수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이 회장은 "매월 3일이면 어김없이 정읍시농업기술센터에서 모임을 갖는다"며 "이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정읍수박은 충실하게 영글게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갖는 이들의 월례모임이 있는 날이면 밤 깊은 줄 모르고 연구에 몰두해 왔다고 덧붙였다.
정읍수박연구회에 소속된 농가들은 현재 70여 농가로 지난해 이들이 생산한 수박으로 얻은 수익은 일반수박을 포함 13억원으로 고수익을 구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많은 농가에 우리 수박연구회를 홍보해 정회원을 늘려, 첫 단계로 200평형 1000여동의 농장을 확보해 수익을 20억원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